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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개토대왕은 평범한 왕 정도로만 기록된다. 그의 업적 대부분은 광개토대왕릉비에 적혀져 있는데 김부식은 그 비석의 존재 자체를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태조대왕과 차대왕에 대한 기록이다. 태조대왕은 정말정말 오랫동안 즉위했다. 무려 93년을 했으니 이건 세계사적으로도 드문 일일 것이다. 차대왕은 그런 태조대왕의 아우이자 신하로, 원래는 나라에 공이 많은 인물이었다. 또한 충직한 인물이었을 것이다. 그는 태조대왕이 90년 가까이 왕 노릇을 하는 동안 역심을 품지 않았다. 그러나 문득 현타가 왔을 것이다.

'아 ㅅㅂ 난 평생 형님 뒷바라지만 하다가 왕도 못해보고 죽는 거야?'

2인자 컴플랙스의 끝판왕이 아닐까. 태조대왕은 살아도 너무 오래 살았다. 어찌저찌 왕위는 차대왕이 물려받게 된다. 그러나 그는 불안했다.

'형님의 자식들은 나를 고깝게 여기겠지? 내가 아니었으면 자기가 왕이 되었을 테니까, 분명 역심을 품고 있을거야.'

그래서 그는 태조대왕의 자식들을 모두 죽였다. 그리고 그 업의 대가로 그는 신하에게 시해당하고 만다. 위나암림이란 웹툰은 차대왕의 이런 이야기를 맥베스랑 엮는다. 두 이야기는 근본이 비슷하다. 처음엔 훌륭했던 영웅이 욕망을 느끼게 되고, 결국 타락해서 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