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델은 항상 인생은 운으로 이루어짐을 강조함(롤스를 비판하는 논문을 쓰기도 했으나, 그를 연구한 사람이기도 하니 운에 대해서 대단히 강조하는 것 같음)
어쩌면 현대사회에서 자살이 급증한 이유가 운의 개입을 너무나도 망각한채 그 책임이 온전히 그 사람에게 주어졌기 때문이 아닌가.
공부를 못해서 징징대면 "니 실력이니 그만 징징대", 심지어 주식조차도 "니 실력이 거기야 쌤통이다" 등등.. 현대사회에서 개인에게 주어진 책임이 너무나도 커졌음.
샌델은 인생이 극히 희박한 확률로 탄생한 생명의 축복이라는 점을 강조하는데, 이러한 전통적인 윤리의식이 현대사회에서는 무참히 짓밟힘.
현대사회에서 인생은 "그대로" 살아갈수없음. 나를 끊임없이 계발하고, 투자하고, 마치 RPG게임마냥 성장시켜 나가야함.
이러한 현대사회에서는 생명에 대한 윤리의식이 변화할수밖에 없음.
태어난게 축복이 아니라, "잘" 태어난 것만이 축복이다.
인본주의, 인권이라는 자그마한 씨앗이 능력주의가 심화된 21세기에는 오히여 후퇴하는 양상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듬.
전통사회는 운명에 순응하는게 미덕으로 생각돼왔으니 개인의 능력이 차지하는 비중이 확연히 적은듯
오히려 "잘" 태어난 것만이 축복인 건 옛날이 더 그러지 않았나..?
ㅇㅇ 사실 과거엔 신분제로 인해 올라갈 방도가 없었으니 더하면 더했지. 그치만 최근 100년은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었던 시대였으니 지금 다시 과거처럼 신분제로 회귀하니 반발이 심하고 더 그런것에 크게 분노를 느끼는거지.
ㄴㄴ. 근대 도시 노동자나 농업 노동자들, 특히 숙련 노동자의 평균 소득은 그 이전 시대보다 더 높아졌음. 그런데 왜 "끼니는 홍차 세잔"이나 "양이 사람을 잡아먹는다"라는 소리가 나왔게? 전에는 농노라도 그냥 평생 자기가 메인 땅에 살면서 땅 갈아먹고 지주님한테 인사도 하고 크리스마스랑 부활절 시즌에는 축제도 하고 그러고 그냥저냥 살았는데, (계속)
지금은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임금 노동자가 되어 언제 공장이나 소작지에서 쫓겨날지 모르는 신세가 되었다는 '체감'이 제일 문제가 되는 거야. 기존에 꽤 높은 지위를 가졌던 숙련 노동자 계층이 제일 심하고 그래서 러다이트도 일어나고.
잘 태어난 게 축복이라는 인식이 현대의 특성이라는 인식이야말로 가장 널리 퍼진 착각인듯
종교의 부재로 인해 기댈대가 오직 개인의 자존감에 달려서 더 그런긋 현대인에게 종교를 대체할 새로운 인문학적 안식처가 생길수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