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도 감탄사를 잘 뱉는 편이라 그런지도 모르겠는데

맘에 드는 책 읽을 때 혼자 탄식하거나, 한숨을 뱉거나, 감탄사를 중얼거리는 일이 꽤 있어 ㅎㅎ

대부분은 마지막 문단/문장이 좋은 경우더군

그리고 그랬던 책들은 거의 전부 내 인생의 책이 되었지


레이먼드 카버 <대성당>은 뭐랄까 감동이 점차 고조 되어가다가 

마지막 그 한 문장(?!)에서, 과장 조금 보태서 승천하는 기분이었다 ㅋㅋ

살면서 유일하게 앉은자리에서 두 번 연속 읽은 작품이기도 하지


조지 오웰 <동물농장>은 마지막에 동물들이 돼지랑 인간들 바라보는 장면,

그러면서 뭐가뭔지 분간할 수 없게 되어버리는 그 장면에 감탄하면서 책을 덮었다

혼자 천장 쳐다보면서 한숨 내뱉고 '내가 방금 명작을 읽었구나'하는 느낌으로? ㅋㅋ


알베르 카뮈 <이방인> 마지막 문장 

'분노의 함성으로 나를 맞아주었으면 좋겠다' 뭐 이런거였던거 같은데

이방인으로 그냥 타협없이 끝까지, 자신의 파멸까지 밀고가버리는 뫼르소의 내적독백이 너무 간지났다

명치를 망치로 맞은 느낌같은게 한동안 따라다녔지


테드 창 <네 인생의 이야기>, 과학소설의 경이로움과 위대함에 전율하며 읽었던 작품

내용과 소재에 압도되어 도중에 자주 멈추며 큰숨을 들이키고 내뱉어야 했던 작품


신형철 <정확한 사랑의 실험> <느낌의 공동체>는 읽는 중간중간 탄식이 나와서 끊임없이 멈춰야했어

한국어를 이렇게 사용할 수 있구나 하면서 밑줄도 수없이 쳤고

같은 한국어 화자인데 나와는 아예 다른 경지에 오른 언어를 구사하는구나 하면서 혼자 무력감 느꼈다


서정주 <자화상>을 처음 읽었을때는 뭐랄까 심장에 칼이 박히는 기분?이었어

내가 암송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시 중에 하나야

젊은 서정주의 숱많은 머리카락과 이글거리는 눈빛, 반항아같은 태도 그런게 선명한 이미지로 그려지더라

지금도 읽으면 혼자 술이라도 걸친양 '크으' 이렇게 육성 감탄사를 내뱉는 시야


이거 말고도 꽤 있었는데

일단 생각나는 작품들은 이렇다

내가 사랑하는 작품을 소개해주는 것만으로도 벅차오르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