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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죄와 벌 출판사 추천해달라고 했는데 내가 고른 출판사 적으면 다른 사람들이 상처받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일부러 출판사는 안 적음. 사진은 구글에 죄와 벌 치면 나오는 사진임(왜 도끼를 거꾸로 들었는지 모르겠네. 주인공이 사실 살인을 하고 싶지 않았다는 속마음을 표현한 걸까?).
장점
1.독갤러들은 다 알테니 간단하게만 말하면 도스토옙스키의 사상이 괜찮았음. 본인의 철학을 비문학으로 썼으면 "뭐야, 이 미친놈은." 했을 것 같은데 문학에 자연스레 포함시키니 크게 걸리는 것 없이 읽은 듯.
단점
1.주관적인 견해긴 한데 주인공이 자신의 철학을 본인부터가 신뢰하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었음. 계속해서 '이게 맞나?'하고 고민하고 '죄'를 저지른 다음에 벌벌 떨다가 결국 죄책감을 못이기고 '벌'을 받은 느낌? 이런 느낌이 지속되니까 한 인간이 자신의 철학을 통해 살인을 저지르고 다른 사람의 철학을 통해 본인의 철학의 결점을 깨닫고 결국 죄를 뉘우치는 게 아니라 그냥 평범한 사회부적응자가 살인을 저지르고 죄책감에서 벗어나려 '난 이러이러하니 죄를 저지른 것이 아니야.'하고 자위하는 느낌이 들었음.
2.문체가 내 취향에 안 맞음. 2~4문단이면 다 쓸 수 있는 사건을 너무 길게 씀. 평균 5 페이지, 길면 20 페이지까지도 씀. 작가가 정보를 전달하는 입장도 관찰자에서 절대자 사이를 왔다리갔다리 하기도 하고. 별로 상관없는 사람도 있겠지만 난 개인적으로 저렇게 왔다갔다하면 등장인물의 심리를 서술한 문장이 작가가 관찰자 입장에서 쓴 건지 아니면 절대자 입장에서 쓴 건지 헷갈려서 별로임(어쩌면 내가 빙시라 계속 같은 입장에서 서술한건데 왔다리갔다리 한다고 착각한 걸 수도 있고).
ps.독갤픽 욕해서 욕 먹을까 두렵다...
단점 1은 죄와벌이 서사로 끌고가는 모토야. 초인사상의 변질인 사상을 통해서 주인공의 이성과 무의식속의 죄의식과 선함이 충돌하는거지
글쿠만.
단점2는 아마 러시아에서 페이지 수에 비례해(페이지가 많을 수록 돈을 더 많이줌) 원고료를 주는 시대여서 그럴걸요
아... 그런 이면이.
삽화에서 도끼 거꾸로 든 거는 저 이미지만으로 판단해봤을때 제대로 들면 도끼 날이 이미지 가장자리에 근접해서 보기 안 좋으니까 일부러 그렇게 그린 거 같음
모두가 "좋다!" 할 때 "난 별로였음" 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늘 필요하지
그런 사람이라기엔 지식이 너무 없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