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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깨나 읽는 사람이라면 다들 안다는 밀란 쿤데라.
그래서 나도 도전해 보았다. 바로 가장 얇아 보이는 <향수>
먼저 줄거리는 이렇다. 여 주인공 이레네와 남 주인공 조제프는
체코의 공산화로부터 다른 곳으로 망명한 사람들이다. 89년 공산주의 정권이 붕괴되고 시간이 흘러
이레네는 친구의 권유로(위대한 귀환이 될 거라는 친구의 꼬득임)
조제프는 이유를 까먹음... 어쨌든 고향 체코로 귀환한다.
그러나, 이십 년만에 찾은 고향 체코는 이전의 체코가 아니었다. 이레네에게도, 조제프에게도.
사람들은 환대해 주지 않았고, 풍경은 사랑스럽지 않았으며 모든 것이 조화롭지 않았다.
이런 전개는 제목만 유심히 보아도 예측할 수 있는데
'향수'라는 말의 연원에는 '무지'가 들어있다고 한다.
초반에 쿤데라는 '향수'라는 감정을 정의하길
'사랑하는 대상의 미래에 대한 무지로 인해 고통스러워하는 감정' 이라고 하는데
실로 그렇다. 무지에서 비롯된 감정이기에 나중에 대상을 직접 보더라도 마음 속의 대상과는 다르니까 당혹감을 느낀다.
그렇다면 인간은 잘 알지도 못하면서 과거의 무엇을 그리워하고 보고 싶어하는 게 아닌가?
10년 전 첫사랑을 생각하며 애닳아 하지만
막상 그녀를 다시 만나면 달콤한 향수는 난처함으로 바뀐다.
그러면 대상이 중요한 게 아니라 대상에 대한 향수가 더 중요한 것 아닐까?
그 누구도 모든 것을 기억하고 소유할 수 없기에
우리는 삶의 뒤안길에 소중한 것들을 두고 온다.
한 아름 가득했던 것들이 가벼워지고 두 팔이 가벼워질 때
우리는 두고 온 것들에 대한 미안함과 그리움을 담아 과거에 대한 향수에 젖는다.
하지만 그 때 그것들이 그때 그대로일까?
하지만 그 때 그것들이 정말 내가 기억하는 대로였을까?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속절없이 그때를, 그 사람을, 그 순간을 그리워하며
살아가는 존재일지도 모른다.
쿤데라는 또 뭐 읽어봤음?
읽어봐야겠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