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미, 괭이부리말 아이들, 창비, 2001.
돌이켜보면 이 소설도 오래된 소설이다. 2001년에 나왔으니 어언 이십 년. 내가 이 책을 처음 읽은 지도 십 년이 넘었다.
그동안 이 책과 같이 빈곤을 적나라하고 단순하게 얘기한 소설이 히트를 친 적이 있었나? 내 기억엔 적어도 베스트셀러에 진입한 적은 없는 것 같다. 그렇다면 소설의 마지막 장에서 봄이 왔다고 노래 부르는 주인공에게 실질적으로 봄은 왔을까? 21세기 이후 한국 사회에서 빈곤 담론이 단 한번이라도 전국민이 달라붙어 떠들석한 적이 있었나? 물론 그건 정치가 나서야 할 일이지만 문학도 나서야 한다. 난쏘공처럼 그저 옛 시대의 고난을 그린 교과서 속의 고전으로만 남아서는 안 되지 않는가.
중산층 초등학생 아이에게 수족관 바깥의 세계에 대한 충격을 주었던 이 소설의 현재주소를 생각하다보니 가슴이 막막해진다. 결국 21세기의 문학은 개인의 영역에 국한된 채로 잔존하는가. 아니면 82년생 김지영이 보여주듯 시대의 흐름에 기생하는 것이 최선이고 흐름을 창조하는 건 불가능한건가. 하기야 기깟 글줄에 너무 많은 의미부여를 하는 것도 무리겠다.
넷플릭스니 유튜브니 문학말고도 볼 거리가 천지빼까리인 이 시대에 문학이 우리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문단도 문인들도 참 고민들이 많겠다. 그런 얘기들이 분명 있을 텐데 찾아봐야겠다. 뭐 일단 사람들이 책을 좀 읽기도 해야겠지만... 공교육에서의 독서 교육이나 독서문화에 대한 책도 좀 읽어보고 싶어지네.
님아 어떻게 이게 가능해요
몽실언니 난쏘공 괭이부리말... 세권은 정말 너므 슬픈거시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