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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독일에서 1988년 출판된 책의 2006년 개정판으로 제목은 오늘날의 아이 문제 여성의 삶과 출생률 감소, 그리고 아이에 대한 소망이지만 한국판에서는 모성애의 발명으로 번역되었다. 모성애에 대한 내용은 3장에 집중적으로 나오는데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기도 하다.

 

 저자는 아이를 자기 자신보다 소중히 돌보고 양육에 힘쓰는 이상적인 어머니에 대한 이미지나 여성에게 주어지는 그러한 의무는 상당수가 산업화 이후에 나타나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과거에는 아이를 많이 낳았지만 명백한 경제적인 이유가 있었다. 재산을 상속할 사람과 일을 도울 노동력, 그리고 자신의 노후를 책임져줄 사람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아이가 불구이거나 나중에 지참금이 필요한 여아인 경우처럼 짐이 된다면 학대와 방치로 일찍 죽는 경우가 많았다. 아이는 성인이나 청소년과 구분되는 단계에 있는 존재로 여겨진 것이 아니라 몸집이 작은 성인으로 여겨졌기 때문에 특별한 교육을 하지도 않았다. 복종과 신에 대한 공경을 가르쳤을 뿐이다.

아이를 돌보는 일 또한 어머니가 하루 종일 도맡아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족이나 하인들이 돌아가면서 했다. 건강한 성인 여성을 아이를 돌보는 데만 전념하게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은 산업화가 진행되고 생필품을 직접 생산하고 소비하는 경제 공동체로서의 가족이 해체되고 시장이 발달하면서 변화하게 된다. 남성은 가정 밖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부르주아 계급에서 여성에 대한 새로운 이상이 나타나고 그것이 다른 계급에도 퍼지게 된다. 이 이상의 특징은 여성의 활동 영역이 점차 집으로 축소된다는 것이다. 즉 남성은 바깥에서 일하고 여성은 집에서 남편을 따뜻하게 맞이하고 남편에게 봉사하는 존재가 된다. 부상하는 산업사회에서는 자유로운 시장평화의 오아시스로서의 가족이 필요했는데 전자를 남성이 맡고 후자를 여성이 맡게 된 것이다. 활동 영역과 더불어 남성과 여성의 본성에 대한 관념도 구분된다. 남성의 본성이란 활동성과 추진력이며 여성의 본성이란 온순함과 겸손함이다

 

 또한 유년기에서의 교육을 통해서 아이의 발달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식적인 육아가 나타나기 시작했다유년기 교육이 교육학자와 심리학자에 의해서 강조되었으며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이로 인해서 아이의 교육에 필요한 노동이 늘어나게 되었다. 아이의 교육은 여성이 가장 적합하게 할 수 있다고 여겨졌는데, 이는 여성이 본성적으로 섬세하고 희생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많은 저술에서는 어머니 노릇을 위해서는 건강하고 어리석은상태가 되어야 하며 여성의 독서와 교육은 해롭다고 주장했다. 이와 같이 여성은 본질적으로 모성을 바탕으로 정의되며 모성을 위한 자아의 포기가 여성의 행복이라는 관념이 생겨난다.

 

 이상의 부분이 3장의 내용인데, 4장부터는 이러한 사상이 시간이 흐르면서 어떻게 변화하며 그러한 변화가 출산율의 변화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 보이고 있다계몽주의의 영향, 피임약의 발명, 여성의 직업활동 증가 등등

 마지막 두 장에서는 현재 독일의 출산율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데 여러 부분에서 한국과도 유사한 점이 있다고 느꼈다세계화로 인한 노동시장의 위험성 증가와 그 위험이 젊은 세대에게 특히 강력하게 주어진다는 점, 유동적인 직장 생활(잦은 출장, 비정기적인 근무 시간 등)이 본질적으로 지속성을 요하는 가정 생황과 조화될 수 없다는 점, 출산 후의 여성의 직업적 전망에 대한 불안 등이 낮은 출산율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데 여러 가지 면에서 공감이 갔다. 재밌는 책이니 일독을 권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