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작일 2020/10/23
- 107일차 2021/02/06
- 오늘 읽은 책
1. 수용소 군도 4권 - 알렉산더 솔제니친 - 열린책들, 김학수역
43p ~ 99p - 57p
-107일차,10년형을 받아 수용소에서 형을 살고 있는데, 그 10년형이 취소되고 새로 10년형을 다시 받을 수 있을까?
그리고 그 새로운 형기는 그 열악한 지옥의 바닥을 뚫고 그야말로 아무것도 없는 북극의 황무지에서 보내게 될수가 있을까?
그리고 그곳에서 몇달을 채 버티지 못하고 죽어간 죄수들의 시체를 쌓아올려 바람을 막고, 눈괴물같은 꼬라지로 점호를 받게 될 수 있을까?
가능하다. 소련에서라면 가능하다.
지옥 아래의 지옥이 있음이 증명됬다. 지옥에 사는 죄수들은 더 낮은 지옥으로 가지 않기 위해, 현재의 지옥을 특권, 천국으로 여긴다.
천국에서의 추락은 고통을 의미한다. 고로 탈주란 있을 수 없다. 지옥에 사는 죄수들은 보이지 않는 쇠사슬에 묶여 고분고분 그곳에서 살아갔다.
소련의 지도자는 권력을 휘두르고 싶었던 걸까? 나라를 작살내고 싶었을까? 세상이 지옥이 되기를 바랐을까?
수용소 군도를 읽으면 읽을 수록, 대체 왜 이런짓을 했어야 했는지, 점점 더 깊은 의문에 빠진다.
왜 이런거지?
그러나 소련 사회는 물론, 이미 군도 주민들에게도 지옥은 도래한 뒤 였고,
무의미한 노동의 끝에 기다리고 있는 것이 죽음이라면, 나가 죽나 일하다 죽나 피차 일반이기에,
용기있고 혈기왕성한 죄수라면, 아니 희망을 잃고 굶어죽어가는 비쩍골은 노인일지라도 그 쇠사슬을 끊고 탈주를 기도하게 된다.
우연히 발견한 죽은 동료의 증명서를 발견하고 탈주를 시도한 남자는 헐리웃 영화 뺨 싸대기 세대씩 후려갈기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러나 탈주를 해본 적도 없는 무뢰한들, 형사범들은 보잘것 없는 자신들의 시도를 영웅적인 이야기로 부풀려야만 자신의 자아를 보호할 수 있었다.
죽더라도 입을 꾹 다물로 팔을 휘젓고 다리를 굴러댄 소수의 진짜 영웅적 탈주자들과
노동하나 하지 않으며 편하게 먹고 자면서 입으로만 영웅적 이야기를 나불대는 수많은 무뢰한들
누가 소련을 지옥으로 만들었을까
스탈린의 탓으로만 돌리기에는 그 역사가 짧지 않다.
오늘까지 달린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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