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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께 무상으로 받고 읽었습니다.

이미 책을 여러 권 내신 분이더라고요. 

따로 격식은 갖추지 않고 간단히 쓰겠습니다. 


저자가 많은 책을 읽었고, 또 다 읽기 힘들 정도로 많은 책을 소장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양적으로 한참 못 미치겠지만 안 읽은 책이 슬슬 공간의 부족함이 느껴질 정도로 넘치는 상황에서 동질감이 느껴졌다. 

언제 읽을지 모르는 책이라도 좋아 보이면 사고 보는 게 독붕이의 숙명이던가?

책에 관한 뒷이야기가 주된 내용이며, 짧은 평과 책에 관한 개인적인 에피소드도 섞여 있다. 


독갤에서 지금 (사실 예전부터) 핫한 율리시스로 시작한다. 

왜 율리시스를 읽어야 하는가?

"율리시스를 읽는다는 것 자체로 이미 당신은 독서가의 최고봉에 등극하기 때문이다. 이해 따위는 필요 없다."

(하지만 최고의 장식품 피네간의 경야가 출동한다면?)

율리시스의 대미를 장식한 마침표를 인쇄공이 오해해 누락한 이야기,

외설 시비로 금서가 되면서 노이즈 마케팅이 된 이야기가 실려 있다. 

율리시스 다음에는 여러 문학 전집 (민음사, 을유 등등)의 컨셉에 대해 말하는데 

1번으로 나온 책에 주목한다. 


이후로도 애서가가 흥미롭게 느낄 만한 이야기가 알차게 들어 있다. 

몇 가지만 들어보자면 수용소군도의 국내 출판에 얽힌 이야기, 

시는 무시당했지만 삽화는 인정받았던 이상이 장정한 멋진 디자인의 기상도,

엄청나게 비싼 서정주의 화사집 특제본, 편집자가 느끼는 애환,

내가 신으로 생각하는 오웰이 억지 서평으로 먹고 살았던 이야기,

캐나다에서 작은 서점을 열고 서평 광고로 고객을 끌어들인 박상륭 등이 떠오른다. 


독갤에 상주하는 이들은 이 책에서 밀도 높은 독갤질을 경험하고

다시 독갤로 회귀하는 게 어떠하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