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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거 앨런 포의 더 레이븐이랑 퍼시 비시 셸리의 오지만디아스.

특히 오지만디아스는 정말 좋아함. 오지만디아스는 문명의 붕괴라는 책 도입부에 쓰여 있던 걸로 처음 봤는데, 책 내용 중에 이스터 섬과 모아이 석상에 대한 얘기도 있었거든.
권력자들의 탐욕 속에 무리하게 세워진 모아이 석상들, 그로 인해 파멸해버린 이스터 섬, 결국 부숴지고 모래 속에 파묻혀버린 모아이 석상들.
오지만디아스의 시 내용이랑 완전히 똑같잖아. 읽는 내내 도입부에서 읽은 시 속 석상과 모아이 석상이 겹쳐 보이더라고. 엄청 강렬하게 기억에 남았음.

아래는 오지만디아스 번역본.



나는 고대의 나라에서 온 여행자를 만난 적이 있네.
그가 말하길 '돌로 되어 거대하지만 몸통은 없던 두 다리
사막에 서 있었네.

근처 모래 위에는
반쯤 묻힌 깨진 두상이 누워있었는데, 그 표정이 찌푸려져 있고,
주름진 입술엔 독선의 냉소가 감돌고 있었기에,

조각가에게 말하길 '왕의 정열을 잘 읽었구나.
그러나 그것을 조각한 (조각가의) 손과 그것에 생명력을 부여하던 (조각가의) 심장만이
생명없는 물체 위에 각인된 채로 살아남았소.'

그리고 받침대 위에는 이런 글들이 적혀있었네-
'내 이름은 오지만디아스, 왕 중의 왕
너희 강대한 자들아, 나의 위업을 보라, 그리고 절망하라!'

그 옆엔 아무것도 없었네. 뭉툭하게 삭아버린
그 엄청난 잔해의 주위로, 끝이 없고 황량하며,
외롭고 평탄한 모래 벌판이 멀리까지 뻗어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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