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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 분량(14장)만큼 읽으신 분들은 각자 감상을 얘기하거나 다른 사람들의 감상에 대해 이야기하며 토의하시면 됩니다.

다음 토의는 2월 17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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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산문체로 시작해서 20세기 미국 영어체로 끝나는, 미친 듯한 문체 변용과 조이스의 글빨을 동시에 보여주는, 율리시스라는 소설을 대표하는 하드코어한 장 중 하나지만 생각보다 잘 읽히더라. 옛글 느낌나는게 뭔가 되게 좋았음.
사실 문체가 다이나믹하게 변하는 거에 비하면 내용 자체는 크게 난해한 건 없고(스티븐쉑만 입 다물면 돼) 꼼꼼하게 읽다보면 얼추 파악은 다 됐던 거 같음.
12장에서도 그렇고, 조이스가 애써 다른 작가들의 문체를 이용하여 소설을 쓰는 걸 보면, 율리시스라는 소설이 전통적인 형식의 소설에서 거의 한계에 가까울 정도로 가능성을 뻗치는 모습이 보이는 거 같음.
쿤데라는 율리시스가 소설사의 위치가 아닌 단독으로 존재하는 작품이었다면 그저 광인의 글모음집 정도였겠지만, 그 전통 위에 존재하면 자신의 위치를 보여주기에 소설로서의 큰 의미가 있다고 했는데, 이번 장을 보면 틀린 말 같지 많음. 여러모로 조이스라는 작가는 근대 소설에서 현대 소설로 가는 마지막 관문에 선 소설가로 생각된다.
다음 파트는 희곡식으로 서술돼 있기고 하고 14장 보다는 좀 나을 꺼 같다. 얼마 안 남았으니 다들 끈기 있게 가봅시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