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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위 디오니시우스 전집이라는 책을 읽기 시작했다고 여기에 글 올렸는데 간단히 후기 적어볼게.

이 책은 말 그대로 '전집'이라서 저자의 4권의 책과 서간들을 통으로 담고 있어.
<신의 이름들> <신비 신학> <천상의 위계> <교회의 위계> 그리고 <편지들>로 구성되어 있어.

디오니시우스가 책 전반에 걸쳐 강조하는 것은 우리는 '신에 대해 말할 수도 없고 이해할 수도 없다는'거야. 단순히 우리의 지능이 낮고 언어의 한계 때문에 신을 인식하고 표현하는 것이 불가능한게 아니라 애초에 신 자체가 '앎/인식'의 대상이 아니라는 거지. 특히 <신비 신학>에서 '하느님의 어둠'에 대해 말하는 부분이 인상깊었는데, (일반적으로 기독교에서 신을 빛으로 표현하기 때문에) 어두움이라는 표현은 뭔가 낯설더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두움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신의 비밀들은 우리의 감각, 지성, 인식으로부터 감추어져 있다는 것을 뜻하지.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전혀 신에 관해 아무것도 표현하지 말아야 되는가하면 그건 아니야. 그래서 저술한 책들이 나머지 책들인 것 같아. <신의 이름들>은 우리가 신에 대해 말하기 위해서 어떤 표현, 명칭, 상징들을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어.
나머지 책인 <천상의 위계>에서는 천사들의 계급에 대해서, 그리고 <교회의 위계>에서는 거룩한 예전들과 신자들의 등급에 대해서 설명해. 천사들의 계급 부분이 상당히 재미있었는데, 천사들은 총 3개의 급이 있고 이 3개의 급이 다시 각각 3개의 계급으로 나뉘어져서 총 9등급이 있대.
위계질서를 이렇게 강조하는 이유는 존재자들은 신의 빛을 받을 수 있는 정도에 따라서(즉 신을 닮을 수 있는 정도에 따라서) 위계적으로 배열될 수 있기 때문이야.


너무 하느님 이야기만 해서 조금 지루한 감도 있었지만 비문학 치고 어려운 편은 아니였어. 기독교 신비주의나 부정 신학(Apophatic Theology)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강추.


참고로 직역본이 아니라(원어는 그리스어 아니면 라틴어일듯) 영역본을 다시 한국어로 번역한 중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