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은 양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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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공부하는 이들을 위한 최소한의 지식 : 역사 230~273 +43


수면 위에 물방울이 떨어지면 파동이 퍼져나간다. 그리고 파동이 둘이면 물결이 만나 서로 간섭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큰 물방울이 일으키는 파동은 작은 물방울의 파동을 밀어내고, 어쩌면 흔적을 지워버릴지도 모른다. 중원이 통일될 때마다 유럽은 중화 문명이 일으킨 물결에 묻혀 사라질 뻔했다. 흉노, 돌궐, 몽골의 침입이다. 운이 따라 살아남은 서양이 세계를 주도하는 것은 어찌보면 운명의 장난같다. 훈족의 아틸라가 비잔티움의 지원을 무시하고 로마를 공격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수 양제에 밀려 북방의 터를 잃고 중앙아시아를 넘어 유럽에 도달한 돌궐을 막기 위한 십자군 전쟁이 동로마를 멸망시키고 더 진격했다면..? 동아시아, 중아아시아를 차지한 징키츠 칸의 아들 오고타이 칸이 급사하지 않았다면, 서유럽의 관문 폴란드까지 도달한 바투가 후퇴하는 일도 없었다. 그랬다면, 서유럽은...

중원의 패자가 세 번 바뀌고, 유럽의 절체절명의 위기. 정말 고대, 중세의 중원은 어마어마하게 강했다고 느껴졌다. 하지만, 그럼에도 결국! 살아남은 서양이 르네상스와 대항해시대를 거쳐 더욱 큰 파동을 일으키고 있다.

잉글랜드와 프랑스. 중세의 종막을 알린 두 나라의 분쟁은 유럽 세계의 인식에 큰 변화를 보여준다. 유럽 전역의 봉건화, 분건화가 완료되며 정치, 이념적 통합성 유지가 불가능해졌다. 결국 프랑스의 마지막 일격으로 교황청의 권위는 땅으로 떨어졌고, 최소한의 통합성으로 남아있던 교회(이념)와 교황(실체)이라는 구심점을 잃은 유럽 세계는 격변기로 들어선다. 유럽 각지에서 크고 작은 전쟁이 발발하고 그 와중에 권력의 공백지, 이탈리아 북부와 이베리아에서 피어난 화려한 문명, 르네상스. 그리고 경제적 발전을 이룬 대항해시대의 시작. 잉글랜드가 그랬듯, 격변은 변방에서 시작됐다.

뭔가 통일성 없는 정리이자 감상이지만, 책 내용을 이해하고 즐겼다.. 게르만 민족 대이동이 훈족에서 시작됐다니... 결국 동마제국을 무너트린건, 로마의 변방에서 한나라가 던진 작은 돌에서 시작된 거구나? 나비효과! 확실히 '서양사'만 보기보다 '동양사'까지 같이 보니까 뭔가 막 주고 받는 탁구 같아서 재밌어. 중화에서 서브 넣었으니 이제 유럽에서 스매싱 때릴 차례겠지. 내일 읽어야지... 이제 넷플릭스 보면서 나태하게 늘어지는 거다.

뭔가 아주 쉽고 재밌는 그런 책 읽고 싶다. 로미오와 줄리엣 읽으려고 올려뒀지만, 막상 펼치려면 뭔가 셰익스피어라는 이름의 웅장함 때문에 다시 덮게됨. 표지도 이래서 뭔가, 엄청 어려운 책으로 보여. 내일부터 읽어야지... 내일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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