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작일 2020/10/23


- 109일차 2021/02/08


- 오늘 읽은 책


1. 수용소 군도 4권 - 알렉산더 솔제니친 - 열린책들, 김학수역

179p ~ 228p - 50p



- 110일차, 수용소에서도 주민들에게 영감을 주는 뮤즈가 있었을까?

몸은 고된 노동과 고문같은 일상에 지쳐 피폐해지고, 정신도 몸을 따라 피폐해지는 그곳에서도 번뜩이는 영감과 소중한 삶의 단면을 보여주는 뮤즈가 있었을까?


있었다!


당국에 도움을 줌으로서 적법한 탈주를 기도했던 발명가들!

수용소에서도 문학의 꿈을 놓지 않았던 작가들!

수용소 간부는 물론 일반 대중에게 까지 상연할 정도의 수준급 극단!


물론 그들이 실제로 목적을 이루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고, 대다수는 권력자의 편의와 명분과 안녕을 위해 모집되고 와해되고 짓밟혀졌다.


그럼에도 화가만큼은 살아남았는데, 그들이야말로 물리적으로 보고 만질 수 있는 형태의 예술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간부들이 그들의 캔버스를 팔아 돈을 벌 수 있었으니까!


수 많은 지식인들, 예술가들, 과학자들이 죄없이 수용소로 끌려들어와 죽어갔고, 진실된 예술혼을 가진 이의 안타까운 짓밟힘과

같은 죄수면서도 수용소의 보안시설을 강화하겠다 주장한 발명가의 역겨운 일화들 처럼 군도에서 벌어진 비극 중 극히 일부를 솔제니친이 들려줄 뿐이다.


그 중에서도 산문작가들은 소련이 탄생하며 멸종해버렸다. 연필도 종이도 없는 수용소 군도에서 산문작가들은 멸종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운 좋게 살아남은 솔제니친이라는 이름의 산문작가가 그 국가 전체에서 발효되어 탄생한 6권짜리 조소섞인 비명을 우리에게 들려줄 수 있었다.


이 책은 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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