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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나는 나이가 많아서 경험이 많지도

생각이 깊은 사람도

문학에 대해 잘아는 사람도 아니란걸 말해두겠음



그래도 어렸을때부터 독서랑 글쓰기는 참 좋아했는데 독서는 단순히 읽고 있으면 시간 잘가서 좋아했고, 글쓰기는 내 생각을 기록해두는 제일

좋은 방법같아서 좋아했었음



이 얘기를 왜하냐면, 나같이 평범한 사람들이나 또는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경험이 있잖아


가끔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나 주제가 생겨서 정말 열심히 글을 썼어


몇날이고 붙잡아서 고치고 고쳐서 글을 쓰곤 하잖아 ㅇㅇ


거기다가 글을 좀 즐겨쓰거나 하는 사람들이면 꼭 글에 무슨 장치? 스킬?을 쓰고 싶은 마음이 있을거임 내가 글솜씨가 없어서 그 기분을 표현은 못하겠다만


뭐 작게는 격언이나 속담을 인용하는 것도 그런 예시로 들 수 있겠고 


더 나가서는 자신만의 명언, 간지나는 글귀나 반전 서사구조 또는 글의 분위기 이런것도 전부 들어가겠지?


어쨋든 이런 나열한 요소들을 멋지게 간지나게 자기도 만들고 싶은 욕구가 있단 말이지


근데 아쉽게도 그게 정말 어렵잖아 ㅇㅇ 아무리 고민하고 고쳐쓰고 또 공부하고 해도 잘안되더라


내가쓴 명언이나 나름 간지난다는 문구는 쓰고나서는 괜찮은데 다시보면 촌스럽고 장황하고 유치함






그런데 이반일리치는 다르더라.


또 다른길로 새자면 글쓰기던 뭐던 주제가 크고 일반적일수록 작품을 만들기 어렵잖아 

과학연구를 해도 모기에 대해 연구하는거보다 모기의 침이나 모기의 비행방식에 대해 연구하는게 더 마음편한것처럼 ㅇㅇ

그래서 제일 힘든게 일반적인 주제에 대해서 뻔한 구조로 뻔한 스토리를 써서 전달하는 거라고 생각함


근데 이반일리치의 죽음에는 그 어려운게 완벽히 완성되있더라고


주제도 일반적이고 보편적인것중에서도 가장 제일인


모든 사람들이 평생을 하게 되는 고민 "산다는건 뭘까 올바른 삶이란 무엇일까"

하는 주제더라고 ㅋㅋㅋㅋ



근데 그걸, 한1남자가 병에 걸려 죽어가는 뻔한 내용에 결론만 보면 역시 뻔한 이야기 그것도 단편(맞나?)으로 풀어낸다는게 정말 가슴이 웅장해지더라


그리고 난 문체나 기술같은건 하나도 모르지만, 글에 쓰인 모든 문장하나하나가 정말 읽을수록 감탄이 나오는 책은 처음이었음



마치 농구를 좋아하는 평범한 고등학생이 마이클 조던의 플레이를 눈앞에서 보는 느낌?


내가 몇날밤을 머리를 싸매고 고민해서 만든 문장 하나를 몇백 트럭 갖다나도 못비빌것같은 문장, 구조, 기술들이 책에 한줄도 빠짐없이 다 해당된다는게 너무 가슴이 뛰더라......



내가 오바하는 건가 싶기도 한데 


난 나름 힙스터 찌질이라 그런가 좋은책을 읽고도 맨날 꼬투리잡아서 일부러 시비를 걸고는 하는데


이책은 그런 마음조차 안생겼음 그냥 읽고 너무 좋아서 바로 뛰쳐나가서 여운에 잠겨서 거실을 걸어다님




글쓰기를 한다는 건 결국 자신의 세계를 남에게 공유하는 행위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이반일리치는 너무나 완벽하다 못해 있을 수 없는 책 같았다.


그리고 똑같은 글이라는 수단으로 저토록 멋지게 다른사람을 감동시킬 수 있다는게 너무 부럽고 너무 경이로웠음



두서없는 노잼글 읽어줘서 고맙다.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