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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와 벌에 대한 대부분 감상문이나 읽은 사람들 얘기 들어보면 로쟈가 가진 사상이 어떤지 등의 얘기를 많이 하는데
여기에 계속해서 인간이 존재하는 방식이라는 질문을 끼어넣으니까 로쟈의 사상도 사상의 세세한 내용보다는 "합리적으로 쌓아올린 광기의 사상을 머릿속에 두고 살아가는 것이 인간인가?" 라는 질문에 집중하게 됨
도끼 소설이 받는 찬사의 대부분은 등장인물들이 내세우는 사상의 밀도와 수준에서 기인할텐데, 나는 이걸 메타적으로 받아들이니 사상의 그런 요소들은 별 의미가 없어지고, 오히려 과도하게 극단화 된 과장된 인간군상으로 인간에 대한 오해만 키우는게 아닐까 하고 삐딱하게 보게 된다 해야하나
도끼가 재미도 있고 매력도 있지만 어느 수준 이상으로 좋아하거나 관심을 가지고 싶은 않은게 이런 이유이기도 함. 나는 인문학이 아닌 소설에서만 보여줄 수 있는 독특하고 새로운 인간의 규정 방식을 감상하고 싶은 거지, 등장인물들이 내뱉는 세미-비문학을 듣고 싶은게 아니야.
심리적 진실과 이성적 합리화 사이의 충돌, 그 중에서도 신을 부정함으로서 그 충돌의 극단을 겪는 라스콜니코프, 도끼의 800페이지짜리 고해성사
근데 그게 도끼식 인간(혹은 도끼 그 자신)이 아니면 의미 있을 고뇌일까 싶음. 헤세(데미안이나 황야의 이리)랑도 비슷하다고 느끼는데 완성된 결과물들 자체는 되게 좋고 누군가는 감명 깊게 받아들일 작품이겠지만, 나의 존재가 혹은 전인류의 존재가 이렇게 정의되는가? 한다면 잘 모르겠다. 어떤 의미에선 자폐적이야.
도끼가 너를 보고 관찰해서 쓴 작품이 아닌데 어케 너를 정의함 그러나 너한테 아에 존재하지 않는 요소로 작품을 썻다면 공감도 이해도 안되었을텐데 작품이 좋은건 느껴지잖아? 의미가 있냐 없냐 이전에 어쨎든 작품자체가 좋다고 느껴지니까 그 느낌의 의미를 파보는것도 방법일듯
나를 관찰해서 쓰진 않았겠지만 인간은 거의 대부분 비슷하고 과거인도 현대인과 공통점을 공유하니 아예 다르진 않지. 재미야 느껴지지. 근데 이 재미라는 건 내가 나의 규정(혹은 인간의 규정)을 알게 되는 과정에서 나오는게 아닌 거지. 작품이 좋다고 느껴진다고 그 좋음이 모두 동일하다고 생각할 수는 없음.
심리와 이성이 충돌한다는 관점에서, 그 충돌의 양상과 정도를 신이라는 수준까지 끌어올려 과장시킨 뒤 적나라하게 파고든 작품이라 생각함 사실 너가 뭘 찾고 싶은건지 잘 이해못해씀 ㅎㅎ;;ㅈㅅ;;
그렇다면 쿤데라의 소설의 기술을 읽으면 된단다
세미 비문학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