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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와 벌에 대한 대부분 감상문이나 읽은 사람들 얘기 들어보면 로쟈가 가진 사상이 어떤지 등의 얘기를 많이 하는데

여기에 계속해서 인간이 존재하는 방식이라는 질문을 끼어넣으니까 로쟈의 사상도 사상의 세세한 내용보다는 "합리적으로 쌓아올린 광기의 사상을 머릿속에 두고 살아가는 것이 인간인가?" 라는 질문에 집중하게 됨


도끼 소설이 받는 찬사의 대부분은 등장인물들이 내세우는 사상의 밀도와 수준에서 기인할텐데, 나는 이걸 메타적으로 받아들이니 사상의 그런 요소들은 별 의미가 없어지고, 오히려 과도하게 극단화 된 과장된 인간군상으로 인간에 대한 오해만 키우는게 아닐까 하고 삐딱하게 보게 된다 해야하나

도끼가 재미도 있고 매력도 있지만 어느 수준 이상으로 좋아하거나 관심을 가지고 싶은 않은게 이런 이유이기도 함. 나는 인문학이 아닌 소설에서만 보여줄 수 있는 독특하고 새로운 인간의 규정 방식을 감상하고 싶은 거지, 등장인물들이 내뱉는 세미-비문학을 듣고 싶은게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