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다 안 읽었지만 그 사이에 무슨 일있었던거야?
도끼 데뷔작은 좀 지겨웠는데 이거는 문체가 일취월장이네.
풍자적인 뉘앙스를 부여한 거지만 부제가 빼쩨르부르그 서사시라고 한 게 그냥 한 말이 아니네.
모티브는 또 고골에서 가져온 거 같긴 하지만
무도회 묘사에서 필자가 끼어들더니 자신은 호메로스 푸쉬킨이 아니기에
본인 수준으로는 표현력이 딸려서 도저히 형언할 수 없다 느니 이딴 너스레 계속 떨면서
순전히 부정적인 서술어로만 단락 구분없이 다섯 페이지를 꽉꽉 채워버리네.
첫소설에서 나오는 특유의 중언부언의 거품이 다는 아니지만 거의 없어지고
불의의 유형만 안갔으면 민중 종교 타령 안하고 문장 스타일을 빌딩하는 방향으로 쭉쭉 뻗어 나갔을 지도.
나보코프가 왜 이 작품을 좋아했는지 이해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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