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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르담의 꼽추의 주인공이자 순수하고 '사랑'이라면 순진할 정도로 정열적인 성격을 가진 여주인공 아네스(집시명: 에스메랄다)를 말하는 거 아니냐?
그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은 대중적으로 에스메랄다로 알려져 있지만, 진명은 '아네스 라 기베르토 샹트 플뢰리 (Agnes la Guybertaut Chantefleurie)'였다. 파케트 라 샹트 플뢰리(Paquette la Chantefleurie)의 하나뿐인 딸로 출생했지. 노트르담 드 파리의 '외프라지 (별로 알려지지 않은 코제트의 본명. Euphrasie)' 그것도, 운 없이 비참한 생애를 산 '외프라지' 버전이라 해도 되겠다.
아네스는 그가 눈부시게 아름다운 절세미녀로 자랄 걸 알고 탐을 낸 집시들에게 빼앗긴 채로 친어머니 파케트가 붙여준 '본래 이름'인 아네스를 잃고, 집시들이 부여한 '에스메랄다(Esmeralda)'라는 이름의 집시로 살게 된다.
이 집시놈들이 개인적인 욕망으로 저지른 '납치 범죄' 때문에 불행과 고난 속에서도 행복하게 살 수 있었던 샹트플뢰리 모녀는 엄청난 비극을 맞이해야 했다.
집시의 생활 방식과 기술들을 연마한 채로 자라나 집시로 성장하게 된다.
세상 누구보다 사랑하는 딸과의 행복을 꿈꿨으나 난데없이 나타난 집시들 때문에 딸과 행복을 영원히 잃어버린 파케트는 평생 집시들을 증오하고 저주하며 '원래 이름'인 버리고 수녀로서 얻은 새 이름인 '귀뒬'로 살아가며 집시 특유의 방종함에 대한 증오와 종교의 가르침을 향한 맹신, 딸을 그리워하는 마음에 간신히 의존하며 살아간다.
나중에야 자신들이 한 인간으로부터 소중한 혈육을 빼앗긴 죄를 반성한 집시들이 목걸이 주머니와 함께 에스메랄다에게 진실을 고백하고 어머니를 찾아가라고 했지만, 반성하면 뭐하냐, 이미 엎질러진 물.
아네스는 집시라는 꼬리표와 갓난 아이 때 납치당한 불쌍한 과거 때문에 만나고 싶은 친어머니를 찾아 여행가다가, 우여곡절 끝에 직업상 상종이 어려운 '집시'와 '수녀'의 장벽을 뛰어넘고 재회하는 데 성공한다...
허나, 재회의 기쁨은 냉혹할 정도로 짧았고, 타이밍이 매우 나빴다. 아네스와 파케트가 감격의 재회를 이룬 시점에서 아네스가 페뷔스(실상은 여자들을 완전히 만만하게 보고 바람 피우며 아니다 싶으면 아무렇지도 않게 내다버리는 쓰레기)를 사랑하는 마음에 쫓아가다가, 좋아하지도 않는 프롤로의 청혼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마녀'라는 낙인이 찍혀 감옥에 갇혀 있었고, 재판 받고 교수형당할 위기에 처해 있었다.
모녀끼리 행복한 삶을 살지 못하고, 끝내 클로드 프롤로와 페뷔스 드 샤토페르라는 자기 미화 극심한 쓰레기 때문에 억울하게 교수형을 당하는 비참한 최후를 당하게 된다. 귀뒬도 몇십년 만에 친딸과 재회했는데 눈 앞에서 짓지도 않은 죄로 교수형당하는 참극을 목도하고 그 자리에서 숨을 거둔다.(진짜... 아네스(Agnes)와 파케트(Paquette) 모녀뿐만 아니라 외프라지(Euphrasie)와 팡틴(Fantine) 모녀도 그렇고, 위고 이 새끼는 여성 캐릭터들, 그것도 복잡하고 비극적인 과거사를 지닌 모녀 캐릭터들을 왜 기쁜 나쁠 정도로 처참하게 굴리냐고... 이미 반려자가 있는데도 수십 여자들과 염문을 뿌린 호색한이니까 여캐 가학 포르노를 품고 있나?)
정말이지, 아네스는 단지 순애보적인 아름다운 사랑과 자유를 꿈꿨을 뿐인데 종교가 절대적인 권위를 갖는 잔혹한 프랑스 사회상에서 <진격의 거인>의 시조 유미르처럼 몇 번을 다시 봐도 불쌍하고 비참하기 그지없는 피해의 삶을 산 불쌍한 인간임. 어떻게 보면 빅토르 위고 세계관의 진정한 '레 미제라블 (Les Miserables, 불쌍한 사람들)' 중 가장 억울하고 비참한 피해자지. 외프라지도 어려서부터 어머니와 헤어져 테나르디에 부부 같은 쓰레기들의 폭력과 학대 속에 무참하게 자라났지만, 그래도 태어나자마자 납치당해 얼굴도 모르는 아네스와 달리 유치원생 시절 때 헤어져서 어머니의 얼굴을 명확하게 기억하고 항상 어머니가 돌아와 데려올 거라는 희망에 버텨 살았지. 그 희망은 고문으로 끝나지 않고 끝내 보상으로 돌아와, 장 발장과 만나서 귀족 이상으로 어마어마한 대저택에서 마음씨 선량하고 우아한 부자로 성장하고, 마리우스 같은 착하고 현명한 사람과 결혼해서 행복한 삶을 시작했어... 그래서 아네스가 외프라지보다 더 불쌍하지... 친어머니와 갓난아기 때부터 헤어져 얼굴이 누군지도 모르고 성인이 되고 나서야 출생의 비밀을 깨닫고 겨우 염소 잘리와 함께 어머니 찾아 삼만리를 떠났는데, 웬 변태 새끼 같은 부주교와 거만하고 위선적인 근위대장 때문에 비참하게 떨어지고, 겨우 재회한 어머니 앞에서 짓지도 않은 죄로 사형당했잖아...
여기서도 홀리는 아네스처럼 스카일러의 소중한 딸이자 혈육인데 하마터면 범죄자가 된 월터에게 납치당하잖아... 아네스가 갓난아이 때 자길 납치한 집시들의 교육을 받고 집시 '에스메랄다'로 성장하고 만 것처럼 월터는 자기 딸을 납치해서 제2의 마약왕으로 만들려 했고, 홀리도 아버지의 길을 따라 보다 훨씬 위험한 제2의 하이젠버그로 성장할 수 있었다...
다행히도 범죄자로 타락해 버리고 만 아버지는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홀리의 미래를 생각해서 스카일러 곁으로 돌아가게 해 주고 인과응보 대로 최후를 맞이해서 본인은 사진을 보지 않는 이상 아버지의 얼굴 볼 수 없고 (가족의 안전을 위해 반쯤 공범 역할을 했지만, 어쨌든 아버지 이상으로 막 나갈 가능성이 희박하고 딸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어머니와 오빠와 함께 살아갈 수 있어서 다행이지만.
왠지 억지성 디테일 분석이니까 진지하게 생각하지 말아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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