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통해 자살을 예방한다.
나는 이 명제를 (개인적으로) 믿지 않는 게...
자살 충동이 생기는 이유와 더 심해지는 이유는
자신이 만든 왜곡된 생각 (나는 쓸모 없어, 내 미래는 쓰레기야) 이
당사자에게는 묘하게 현실적이고, 설득력을 갖기 때문이라고 생각함.
아예 허황된 생각 (내일 지구가 멸망할 거야, 내일 거인이 쳐들어올 거야) 을 품는 건 예외로 치고...
이미 당사자 머리 안에서 설득력을 얻어 강화된 생각을 품고 또 품다 보니
본인의 생각과 싸우면서 정신, 감정을 탈진에 가깝게 소비하느라
아주 작은 일 (집 청소, 일상 업무) 마저도 하니 못하는 게 중증 우울증인데
책을 통해서 새로운 정보를 얻고 자가 치료를 한다...? 이건 무리라고 본다.
엄밀히 말해 중증 우울증 환자가 책 1권 읽는 건 일반 독서가가 책 15권 읽는 거랑 맞먹는 거라고 생각함.
무력감, 우울증 때문에 죽고 싶은데 도움을 받고 싶다면
약물 치료로 몸의 화학 작용을 바꾸고
자신의 생각을 경청한 뒤 엄밀하게 검증해줄 전문가에게 상담을 요청해야 한다.
혼자서 안 되니까 우울증에 빠지고 깊어지는 거다..
그렇지만 혼자서 해결 못 한다고 결코 창피한 일도 아니고.
결론 : 우울증 독붕이는 무조건 정신의학과로 달려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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