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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아프다. 한 대목 한 대목이 가슴아프다. 나는 글을 읽었을 뿐인데 내 마음은 조세희의 문장 하나하나에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그의 글이 내 몸 여기저기를 가로지른고 찔러댄다. 어쩌면 내 몸을 찔러대는 건 조세희의 문장이 아니라 1970년대의 대한민국일지도 모른다. 여공들은 옷핀에 찔려 피를 흘렸다지만 나는 피는 커녕 눈물조차 흐르지 않는다. 그 사실이 너무나도 슬프다.
화가 난다. 화가 나는 책이다. 휴대폰 없이 카페에 갔다가 다 읽자마자 이 격앙된 감정을 어떻게 하지 못하겠어서 바로 집으로 뛰어와 이렇게 글을 쓴다. 생각할 거리가 많은 책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은 논리와 이성으로 읽는 책이 아니다. 마음으로 읽는 책이요 가슴으로 읽는 책이다. 이 책을 읽고도 마음에 동하는 바가 없는 사람은 가엾은 사람이다. 사랑을 모르는 사람이다. 난장이의 세계에서 살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
할 말은 단 두가지밖에 없다. 너무나 슬프고 슬프다. 내 문장이 좋지 못해 슬프다는 감정을 슬프다고 직접 말할 수밖에 없는 이 상황마저도 너무 슬플 정도로 슬픈 글이다. 그리고 화가 난다. 참 화가 나는 책이다. 등장인물들의 "몰랐다"는 말에 화가 나는 책이다. 그리고 내가 주변에서 듣고 보고 겪은 일들이 떠올라서 다시 한 번 화가 나는 책이다. 과거의 대한민국과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겹쳐 보이기에 화가나는 책이다. 사람들은 30년이라는 시간 동안 발전 하나 없었다는 사실에 화가 나는 책이다. 그래서 너무나도 슬픈 책이다.
공부가 하기 싫어서 책을 들고 카페로 갔는데,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하게 만드는 책이다.
더 나은 세상을 꿈꾸게 만드는 책이다. 청년의 가슴을 불사르는 책이다.
더 나은 삶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중년의 가슴을 부드럽게 만드는 책이다.
뭐 떠오르는 수식어가 없다. 그래도 노년의 가슴을 에이는 책일 것 같다. 아님 말고.
이 책이 100만부나 팔렸고 지금도 계속 팔리고 있다는 사실은
더 나은 세상이 올 수 있다는 좋은 신호일까?
아니면 현실이 옛날과 다르지 않다는 나쁜 신호일까?
알 수 없는 일이다. 생각하기 귀찮다. 생각할 겨를이 없다.
그저 가슴이 아파지는 책이다.
세상은 더 좋아지지 않아. 더 나쁘지 않기만을 바랄뿐.
구구절절 동감해.
달나라로...! - dc App
발매됐을땐 사회비판이었지만 지금 시점으로는 그냥 옛날이야기임 - dc App
게이는 금수저노...?
주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