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작일 2020/10/23


- 111일차 2021/02/10


- 오늘 읽은 책


1. 수용소 군도 4권 - 알렉산더 솔제니친 - 열린책들, 김학수역

275p ~ 321p - 47p




-111일차, 군도에는 개들이 있었다. 

수용소의 영주로 군림하여 나라의 재산을 갈취하는 개들, 수용소 근처에 살며 남은 것들을 뜯어먹는 개들

수용소에 들락날락하며 죄수들의 목을 물어뜯는 개들, 수용소안에 살며 같은 죄수들을 물어뜯는 개들


오만하고 어리석고 탐욕스럽고 호색한 개들은 수용소의 주인도 아니었고, 마지막 부류를 제외하면 수용소의 노예도 아니었다.

그저 당국이 부여한 권력을 가져다 당국과 죄수들을 등쳐먹는 개새끼들이었다.


첫번째, 두번째 부류의 개새끼들이 좆같은 짓을 한다 라는 교훈은 1,2,3권에서도 수도없이 들었기 때문에 그닥 충격적이지는 않았으나

세번째 부류의 개새끼들, 즉 호송병으로서 총살형에 대해 무조건적인 권리를 가지고 있던 개들과

그 세번째 부류대신 자체 경비라는 완벽하고 효율적인 관리체계를 위해 같은 죄수출신으로 구성된 개 무리들의 이야기는 인상 깊었다.


특히나 악의와 잔혹성 측면에서 특출나며 일말의 선의도 남아있지 않은 자들을 몇해에 걸쳐 당국을 통해 선별된다는 이야기는

사회주의 국가의 좆같은 면이 참 새롭게 느껴졌다.


자신이 기억할 수 있는 모든 이름을 열거하고자, 역사에 그 이름을 남기고자 했던 솔제니친의 조소를 읽으며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악업을 저지른 자들은 자신의 이름이 대한민국의 독붕이에게 까지 전해졌다는 걸 알 수 있었을까?

그 정도의 악업을 저지른다면 분명히 이름이 남는다는 솔제니친의 경고와도 같은 느낌이 들었다.


자신의 이름이 영원히 악인으로서 기억된다니, 진지하게 생각해보면 소름 돋는 일이다.

죽으면 그만이라지만.. 죽어버렸으니 명예를 회복할 길도 없다.


그런가하면 솔제니친은 수용소 군도의 주민들, 사회주의 국가의 프롤레타리아들, 즉 군중, 집단으로서 선의라고는 보이지 않는 이기적인 이들 또한 잊지 않았다.

그들의 이름을 열거할 수는 없었겠지만, 솔제니친은 무척이나 적나라하게 그들을 조소하고 있었다.


악업을 저지르면 역사에 나의 이름이 영원히 악인으로써 남는다.

선의를 행하지 않으면 나의 이름은 기억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선의를 행하는 이는 어떨까?


솔제니친은 그들의 이름을 기억하고 우리에게 전해주었다.

삼셸과 꾸즈마.. 그들은 죄수들을 불쌍히 여기고 같이 분노해주고, 자신의 역할에 극심한 치욕을 느끼고 있었다.

그들의 이야기는 나에게 전해졌고 그들의 이름도 나에게 전해졌다.


선의를 가지고 행한 사람도 역사에 이름을 남긴다. 

그들은 죽어서도 명예로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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