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음이라고 단언해서 쓴건

있는거 같음이라고 쓰면 제목이 짤려서 그런것임 ㅎㅎ


반지의 제왕하면 예전엔 주인공들이 밋밋하고

활극의 중심은 아라곤 같고 그냥 밋밋한 소설이라고 느껴졌는데.


지금 생각하면 빛과 어둠의 진영의 최후의 전쟁이라는 심각하고 진지한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그게 프로도와 골룸이라는 상대적으로 범인인 두 인물의 대결로 결정난다는그 간격이 진짜 핵심인것 같음

그걸 그렇게 풀어내는게 톨킨의 개성이자 그 작품의 정체성이라고 생각함


사우론에게 꼼짝못한 건. 기본적으로 반지가 강하고,

설령 반지가 손에 들어와도, 반지의 유혹을 뿌리칠 인물이 자유종족 사이에 없기 때문이었는데

목가적인 듣도보도 못한 종족 호빗이 이걸 가능하게 했다는게 이 소설의 개성이라고 생각해


프로도는 간달프, 보로미르, 사루만, 갈라드리엘보다 영적으로 압도적으로 약함

그러나 단 하나 반지의 유혹에 거의 끝까지 넘어가지 않는

유혹에 강한 인내심으로는 저들보다 더 강함

그게 프로도의 영웅적 면모이고

영웅이 되기위해 온갖 물건과 영적인 힘을 동원하는 판타지 서사와 궤를 달리함


신화나 전설을 차용하는 판타지는 대부분 주인공들에게

진행을 위해서 이것저것 능력을 부여하기 마련인데

프로도는 정말 그냥 악에 저항하는 정신 말고는 특별한게 없잖음

그게 반지의 제왕 캐릭터의 특별함 같음.

얼불노조차 결국은 존 스노우에게 타르가르엔 왕자와 스타크 가문 여자의 아들이라는 다이아몬드 수저를 깔아주는데도

이 소설은 그런게 없어


또 아무리 악을 제거하려는 목적이어도

악의 힘을 빌려 악을 제거하면

너또한 악과 다르지 않다는 테마는

뻔하면서도, 또 이만큼 잘 다룰수 있나싶고

요즘 나오는 판타지 소설들을 봐도 늘 특별함.


보통 판타지 소설같았으면 반지를 가져서 짱세져서 다 죽이고 왕되는 이야기로 진행되었을텐데.

이 소설은 반지를 제거하는 여정이잖음. 


반지의 제왕은 판타지 장르 서사에서 그 특별함으로 교과서가 되었지만

뻔할때로 뻔한데도, 캐릭터 설정이나 힘에 대한 관점은 지금 양산된 소설들과 비교해도 여전히 특별함

그래서 고전인거 같음.


사실 반지의 제왕 설정 광대하다고 칭찬하고, 판타지 설정 원조라고 하지만

나는 설정이 광대하든, 어떻든 그렇게 감흥은 오지않고

반지의 제왕하면 흔히 설정에 강점이 두어지는데, 나는 캐릭터 설정이 더 대단한거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