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은 양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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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사 rsc 로미오와 줄리엣 13p + 지만지 로미오와 줄리엣 22p

역본 비교하며 읽었는데, 지만지가 읽기 편함.
시공사는 여러번 읽으면 이해 되는데, 지만지는 읽으면 바로 꽂힘.
근데 뭔가 시공사가 글이 끌림. 종이책이라 그런가?



그랬지, 게다가 그렇게 아껴두는 것은 엄청난 낭비야.
그녀의 가혹함으로 굶주린 미모는
그 미모가 전해지지 못하도록 모든 후손들에게서 잘라내 버리니 말일세.
그녀는 너무도 아름답고, 너무도 현명하고, 현명하게도 너무 아름다워.
나를 절망시키고는 축복받지 못할 거네.
그녀는 사랑을 맹세코 부인해왔고, 그 맹세 가운데
살아남아 지금 그 이야기를 하고 있는 난 살아 있으나 죽은 상태라네.

-시공사

그래. 그렇게 인색한 건 도리어 낭비야.
금욕으로 인해 아름다움이 굶주리면
자자손손 이어질 아름다움까지
삭둑삭둑 잘려 사라지게 될 테니까.
그녀는 매우 아름답고 매우 현명해.
하지만 아무리 아름답고 현명해도
나를 이렇게 실망시켜 놓고서야
어찌 축복받기를 기대할 수 있겠어.
그녀는 사랑하지 않기로 맹세했어.
그 맹세 때문에 이 말을 하고 있는 난
산송장으로 살고 있는 것 같아.

-지만지



그건 그 여자의 미모가 탁월하다고,
더 이상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말하게 될 길일 뿐이라네.
아름다운 여인들의 이마에 입맞추는 이런 행복한 가면들은
시커멓기에 그것들이 미인을 감추고 있다고 여기게 해주지.
갑자기 눈이 멀게 된 자는 잊을 수가 없다네.
그가 잃어버린 시력의 그 소중한 보물을 말일세.
아름답다고 알려진 미인을 보여주게나.
그녀의 미모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저
그 아름다운 미인도 능가한다고 읽게 될 주석에 불과하지 않겠는가?
잘 가게나. 자넨 내가 잊어버리도록 가르치지는 못하네.

-시공사

그래 봐야 그녀의 뛰어난 미모를
더욱더 생각나게 할 뿐이야.
아름다운 여인들 이마에 키스하는
저 행복한 가면은, 검어서 도리어
가려진 아름다운 흰 얼굴을 생각나게 해.
갑자기 눈먼 사람은, 잃어버린 시력이란
귀한 보배를 결코 잊지 못하는 법이야.
내게 절세미인을 보여 줘 봣자
그 미모는 절세미인을 능가하는 미인을
생각나게 만드는 비망록일 뿐이야.
잘 가. 그녀를 잊을 수 있는 방법을
자네가 가르쳐 주지는 못할 거야.

-지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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