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리학에서


리와 기를 나누고 논쟁하고 그런 것들이 먼 과거의 너무나 관념적인 얘기 같지만


별 게 아님


일례를 들어 예술과 포르노를 구분하려고 해보셈

당연히 구분되지, 될 것 같지, 제대로 나누려고 하면 할 수록 그게 어려워지고 

결국 개념의 보편적인 대립을 시도할 수록 어느새 이와 기의 논쟁 차원과 사실상 가까워짐

그리고 이걸 정말 나누려면 퇴계이황처럼 뭔가 억지를 부려야만 한다는 걸 깨닫게 될 거임


왜냐면 예술이든 포르노든 인간이 만든거고 바로 그 인간이 예술인 동시에 포르노거든.

뭔가 그럴듯한 멋있어 보이는 말을 하려는 게 아니라 실제로 정말 그렇다는 거임


그럼 왜 그렇게 악착같이 나누려 하게 되냐면

물론 그걸 학문적으로 파고드는 입장에서는 그 나름의 의도가 있겠지만

시대적으로는, 어떤 사회가 계급적으로 혹은 계층적으로 양극화될 때 그럴 수 있음. 

그래서 엄격한 이기철학이 조선후기 지주층의 지배이데올로기로 변질된 것처럼


지금도 사실상 양극화의 시대이고 예술과 포르노를 악착같이 나누려는 와중인 듯한 인상을 품게 됨

그래서 예술에서 불순해보이는 것들을 자꾸만 추방하고 억압하고 그럴수록 예술이 포용할 수 있는 인간은 점점 협소화대고

반대로 그로부터 튕겨나온 것들을 흡수한 포르노는 점점 더 부풀어오르고... 그럻게 문화도 양극화되는 것임.

하부구조와 상부구조는 타이밍의 차이는 있어도 어쨌거나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