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라 메로스&인간 실격 - 다자이 오사무


※과거에 썼던 글인지라 말을 놓은 상태이니 양해해주시길 바랍니다.


 나는 이번 독서 소모임을 통하여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서로에 대한 믿음 보이며, 그 유대감은 어디가지 않을 거라는 달려라 메로스와 사람을 믿지 아니하여 결국 광대놀음이 돼 파국에 치닫은 인간 실격, 이 두 작품 모두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이다. 두 작품을 보면 상당히 흥미로운 것이 둘 다 주제나 분위기 그리고 결말에 있어서 서로 상반된 작품을 보인다. 시대 연보를 따지면 달려라 메로스가 먼저 나온 작품이며, 인간 실격은 작가가 자살하기 직전에 집필한 작품으로 유작을 일컬어진다. 


 작가 다자이 오사무는 어째서 자살하기 직전에 달려라 메로스와 상반된 작품을 내놓은 것일까. 알 수는 없지만 유대 관계에 대한 희망을 버리게 되어 집필하게 된 작품이 아닐까 싶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가식적이고, 위선적이며, 가증스럽고, 무책임한 더 이상 그러한 관계 속에 있고 싶지 않다는 바람이 있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그러한 관계 속에서 우리들은 그대로 머물 수 밖에 없을 거라 생각된다. 


 나는 이 독서소모임을 계기로 안 것이, 진실된 관계는 거짓된 관계 속에 피어나는 꽃이라 생각된다. 서로에 대한 가식적이고 가증스러운 등의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하여도, 그러한 관계를 가진 뒤에야 진실된 관계 속에 한 걸음 더 올라 갈 수 있는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진실된 관계를 아무리 갈망해야 소용없다. 거짓된 관계일지라도 1차적으로 통과해야할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러기에 인간 실격에 나오는 요조는 그러한 관계 속에서 앞으로 나가는 것이 두려워 파멸에 이르게 된 것라 생각된다. 거짓된 관계를 거쳐야하는 단계일 뿐, 언제고 질질 끌고 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다자이는 인간실격을 마지막으로 네 번의 자살 시도 끝에 다섯 번 자살에 성공하여 이내 삶을 마감하였다. 아내하고 같이 말이다. 네 번의 자살 시도는 어떤 주마등이 바람처럼 지나갔을까. 자신을 대하였던 모든 가식적인 사람들을 원망한 것일까. 알 수없다, 추측해야 이 정도 일 뿐이다. ●


 아, 정말로 부끄럽습니다. 이게 진정 내가 쓴 글인가 싶을 정도로 너무나 부끄럽습니다. 아니, 대체 내가 왜 저런 표현을 써가면서 독서록을 썼는지 이해가 안 가네요. 하아, 정말…

뭐 그래도, 이 글이었기에 제 글쓰기 향샹된 몫도 하였지요. 사족은 여기까지 하고, 일단 다자이 오사무는 제가 좋아하는 작가 중에 한 명입니다. 인간 실격을 읽고는 다른 작품까지 읽은 기억이 나네요. 특히 유다의 고백(원제:직소)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저기 민음사에도 실려있으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한 사람으로서 순수한 마음을 지녔던 요조는 위선적인 세상을 이해하지 못하여 결국에는 폐인으로 유유히 칩거하게 되는 이야기를 가집니다. 인간 실격을 읽고, 다른 단편 작품을 읽어보니 왠지 모르게 인간 실격을 집필하기 위한 토대같았습니다. 여러 군데에서 암시하더군요. 마치 복선처럼 말입니다. 


 우리들은 저마다 사람과의 거리를 두면서 삽니다. 누군가 영역을 침범하게 되면, 우선 경계부터 하지요. 그 경계를 완화하기 위해 있는 것이 예의라 생각됩니다. 또는 거리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이죠. 비록 그것이 진실한 것이 아니더라도 예의를 차리는 이유는 나중에 돌아올 보복이 무섭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사실 상대방이 우범을 저지르면 누구나 기분이 나쁘지요. 하지만 그것을 위선이라 하는 거는 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뒷담을 하는 것이나 작당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말입니다.


 위선에 순응하지 못하여 결국에는 파면에 이르게 된 요조를 보면, 순수하기 그지 없으면서도 참으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드네요. 소외되지 않을려 노력하지만, 모든 것이 배반당하는 일은 이루 말할 수가 없지요. 아무래도 요조는 자산의 자아를 지킬 용기가 없었던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