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에고치 공장의 노동자 허삼관은 넷째 삼촌의 집에 빈둥거리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방씨, 근룡이란 사람을 만나고 이들의 권유로 인해
생에 처음으로 피를 팔아보게 된다.
방씨와 근룡이는 함께 피를 판 허삼관에게 피를 판다는 건
피를 팔아도 문제없을 정도로 육신이 건강해 여자를 얻을 수 있는 자격이라고 설교했고
허삼관은 그들의 주장에 설득당하고 자신은 여자를 얻을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그리하여 허삼관은 마을에서 미인으로 손 꼽히는 임분방과 허옥란을
자신의 색시감으로 눈독을 들였고 허옥란에게 더 마음이 가 허옥란과 결혼을 하게 된다.
허삼관과 허옥란 일락, 이락, 삼락 3명의 아들을 낳았고
허삼관은 피를 팔아 자신과 가족에게 들이닥친 시련을 헤쳐나간다..
“ 좆털이 눈썹보다 늦게 자라도 크게 자란단 말씀이야 ”
허삼관은 일락이가 방 철장네 아들의 머리통을 부수고 치료비 청구를 거부하다
살림살이를 모조리 차압 당할 때,
대기근으로 인한 식량난으로 가족이 옥수수죽으로만 끼니를 해결하며 굶주림을 겪는게
안쓰러워 국수를 사줄 때,
다리가 다친 임분방을 병문안 가다 총각시절 임분방과 정을 맺지 못한게 아쉬워
정을 나누고 입을 막으려 임분방을 위한 선물을 살 때,
일락이가 고된 노동으로 큰 병에 걸려 생사가 오락가락 하였을 때 일락이의 치료를
위하여 큰병원에 보내고자 하였을 때,
자신의 목숨과도 같은 피를 팔았다.
작품에서 허삼관은 처녀였던 하옥란을 덮친 하소용과 그의 사생아 일락이를 증오한다.
하소용이 교통사고를 당했단 소식을 들었을 때 하소용이 인과응보를 당한거라며
흡족해하지만 하소용이 죽을 고비에 이르렀단 말을 듣자
하소용의 아내의 부탁을 들어 일락이를 보내주고
일락이를 자신의 아들로 받아들이며 하소용과의 앙금을 푼다.
‘죄가 밉지 사람이 밉냐’는 허삼관의 휴머니즘을 엿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임분방과의 불륜으로 허삼관이 매혈을 한 일화는
그가 마냥 가족만을 위해 매혈을 하는게 아닌,
가장으로서의 무게를 내리며 일탈의 욕구를 느끼고
자신의 욕망을 충족하기 위해 살아가는 인간적인 인물임을 표현한거라고 볼 수 있다.
작품의 끝에서 허삼관은 자신이 나이가 들고 몸이 쇠약하단 이유로
병원에서 매혈을 거절 받는다.
검사관에게 ‘당신의 피는 칠장이의 물감으로밖에 못쓴다’며 무시를 받자
허삼과은 더 이상 자신을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 피를 팔 수 없다는 현실에
좌절을 느끼고 눈물을 흘린다.
장강의 뒷물결은 앞물결을 밀어내며 나아간다지만
자신을 거부하는 시대에 한탄하며 역사의 뒷막으로 사라지는 허삼관의 모습을 보며
20대 청년인 내가 슬프고 애달픈 마음이 드는건
나도 언젠간 시대에게 퇴장을 요구받으며 조용히 사라져 가겠지란
생각이 들어서겠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