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참 간사한게 아무리 사고싶던 책을 지른다고 해도,

결제 직전 직후나, 배송 조회하면서 기다리는 시간, 택배 받고 박스 뜯어서 책을 꺼내는 그 순간은

뭐 마약이라도 한듯 기분이 굉장히 좋은데 도착하고 나서는 당장 몇 시간만 지나도 기분이 원래대로 돌아와서 그냥 그럼.

물론 그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즐거움이 있긴 한데, 그건 결이 다른 즐거움이잖아.

덕분에 언젠가 다시 간편하게 기분 전환할 목적으로 지름신이 찾아와 악순환은 반복이고.


근 1년간은 이런 지름신의 즐거움으로 살아왔던지라 책과 여러 취미에 들이는 비용을 진담 반 농담 반으로 자1살방지비용이라 부를 정도였는데

책 구매가 읽는 속도를 못 따라간다 하더라도 난 지른 책은 언젠가 다 읽고, 실제로 이전에는 책장에 안 읽은 책이 없을 정도였지만

이런 짓이 언젠가부터 정신건강과 지갑 모두에게 독이 되는 거 같아 책구매를 조금씩 줄이고자 함.

그냥 친구랑 놀거나 하면서 즐거움을 얻어야지...


그렇지만 아 ㅋㅋ 역시 하드커버로 된 에밀리 디킨슨 시 모음집 원서는 참을 수 없잖아?

이거 하나만 사고 그만둬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