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로스 인터뷰 오랜만에 다시 읽는데
철학이나 사상을 소설에 엮는 건 다시 생각해도 우선 문학적이지 않고, 둘의 조화도 어렵고 심지어 작가는 작품으로 족적이 남겨진다는 측면에서 후기에 급발진으로 보일 미숙함을 남기는 것 같다. 하지만 근현대에 소설을 쓰며 지식인으로서의 지위나 영향력을 애써 무시하거나 소설과 철저히 분리하기 어렵긴 했을 듯.
전에 엘리엇이 단테인가 셰익스피어 관련해서 글과 사상을 엮어 해석하려는 경향에 대해서 그들은 글쓰기 바빴을걸? 니들이 생각하는 사상가적 면모는 없다, 하고 툭 던지는 말이 참 촌철살인 격으로 시원하고 공감갔는데
요즘 우리나라 소설가들에게서 글로만 승부 보려는 작가가 개인적으로 몇 보이고 재밌게 쓰는 거 같아서 보기 좋음
아무튼 도저히 소설에 정치나 윤리 같은 비평계에서 다루기 좋은 주제를 푸는 건 그다지 잘 할 수 있는 작가도 없고 불완전하기에 좋은 기분으로 접하려 해도 특유의 거부감을 풍기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