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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정말 미친 책이다.


일단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건, 이 책에 대한 소개를 보고 나서였다.

'카오스의 글쓰기(Écriture du Désastre)'에서 '카오스'라고 번역된 프랑스어 'Désastre'는 원래 재난 혹은 재앙을 뜻한다. 즉 영어의 Disaster에 해당한다. 그런데 대부분 알겠지만, 서양의 언어들은 (우리나라 말 상당수가 한자에 토대를 두고 있는 것처럼) 그리스어와 라틴어에 많은 어원을 두고 있다. Désastre를 굳이 카오스라고 번역한 이유는 어원학적으로 볼 때 그 단어가 astre(별, 천체)에 dés(부정 접두어)가 결합된 단어이기 때문이다. 해설자의 말을 빌리자면, Désastre라는 단어는 별들의 궤도 이탈 또는 천체의 변이•이변을 뜻한다는 것이다. 즉 '질서'와 대립되는 의미에서의 질서의 붕괴 또는 '혼돈' 곧 카오스가 되는 것이다.


책은 모리스 블랑쇼(저자)의 파편적 단상들로 이루어져 있다. 비트겐슈타인의 <문화와 가치>와 비슷한데, 내용은 훨씬 어렵다. 책을 읽어나가면서 플라톤, 카프카, 하이데거, 헤겔, 니체, 횔덜린, 비트겐슈타인, 레비나스, 바타유, 데리다, 들뢰즈-과타리, 말라르메, 슐레겔, 피히테, 숄렘, 이삭 루리아 등의 이름을 만날 수 있었을 만큼 다양한 사상가들의 사상을 참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런 사상가들을 굳이 참조하지 않더라도 블랑쇼가 언어를 구사하는 방식 자체가 너무 난해하다.


어쨌든 내가 이제까지 읽어본 책 중에 최고난도의 책이였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