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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에 쓰인 글이고 분석철학 교수가 쓴 글인데


  진짜 훌륭한 학자고 좋은 글임


  "중요한 것은 언어, 논리, 실재, 과학, 지식 등이나 실존, 역사, 사회, 정치 등이 모든 철학의 소재나 주제에 대한 개념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분석철학의 기본적 신념 속에서 논리적으로, 혹은 원리적으로 반드시 실존, 역사, 사회, 정치, 문화 등의 철학적 주제들에 대해서 배제할 수 있다는 근거가 부재하는 한, 실존, 역사, 문화, 사회 등의 주제에 대해서 소홀하게 간주하는 경향은 기껏해야 우연적이며 역사적인 단면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게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지는 않지만, 서서히 이러한 경향들이 희미해져 가는 경향들이 나타난다. 그는 스스로 분석철학자라는 호칭을 거부하고 있지만 로티가 그렇고, 퍼트남이 그러며, 보고시안이나 일부 영국의 젊은 철학자들이 그렇다. 철학적 방법으로 분석철학의 방법을 친숙하게 익혀서 하이데거나 메를로 뽕티 등의 현대 유럽철학자는 물론이고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자들의 텍스트들을 분석하고 거기에 나타난 생각을 옹호하기도 한다. 나아가 과거 분석철학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던 칸트나 헤겔 등의 철학사적 텍스트들을 탐구하기도 한다."




  이 새로운 칸트주의와 자연주의의 대립을 이야기하기 전에 분명하게 해 둘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철학사나 철학의 역사성을 무시하고, 형이상학이나 윤리학에 대해서 지나치게 파괴적이고, 과도하게 언어와 논리에 집착하며, 과학적 세계관에 대해서 거의 이데올로기적으로 옹호하는 것이 바로 분석철학이라는 생각이 바로 분석철학 자체의 변화에 대해서 무지한 생각이라는 것이며, 그러한 무지는 비록 자신이 전공하지 않는 철학 분야라고 할지라도 관심도 없고 공부도 하지 않는 게으름으로부터 비롯된다는 것이다. 분석철학에 대한 쓸데없는 혐오감과 편견을 키우는 대신에 내가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니체의 <안티 그리스트>를 읽듯이 마찬가지로 그대들도 적어도 찰스 테일러, 카벨, 드레퓌스를 읽어라. 그런 연후에 이들의 철학을 비판하면서 자신이 가졌던 분석철학에 대한 혐오감을 재확인해도 그렇게 늦은 것이 아니다. 이들의 철학을 직접 읽을 수 없다면 내가 포스트모더니즘의 철학자에 대한 논문들을 간간이 읽듯이 마찬가지로 분석철학자들에 대한 논문들을 읽어라. 이런 작업 없이 그저 막연한, 나아가 소문에 근거한 선입관을 갖고 한 철학적 경향을 평가하는 것은 참으로 무책임한 짓에 지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