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작일 2020/10/23
- 116일차 2021/02/15
- 오늘 읽은 책
1. 수용소 군도 4권 - 알렉산더 솔제니친 - 열린책들, 김학수역
341p ~ 419p - 79p
2. 반지의 제왕 7권 해설편 - J.R.R 톨킨 - 씨앗을 뿌리는 사람들, 김번, 김보원, 이미애역
49p ~ 54p - 5p
3. 현명한 투자자 - 벤저민 그레이엄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이건 역, 신진오 감수
196p ~ 213p - 18p
- 116일차, 충격적이다.
오만으로 세워진 국가에게 기만당해 수용소에 처박혀 악 밖에 남지 않은 줄 알았던 생태계에 선이 존재했었고, 그 선을 통찰하다니?
자유를 빼앗긴 자들이 자유를 버림으로서 도리어 악에서 해방되다니?
자신의 악을 되돌아봄으로써 선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니?
솔제니친은 왜 4권 막바지에 이르는 분량에서야 이런 통찰을 내놓았는가?
이러한 통찰만을 따로 썻다면.. 도저히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내용일지 모른다.
자신의 죄를 성찰함으로서 높은 곳으로 오를 수 있다면, 일단은 죄를 지어야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수용소 군도는 그들의 죄가 아닌 국가의 죄이자 레닌과 스탈린의 죄가 아닌가?
그런데 어째서 자기 자신의 죄를 되돌아보아야 하는가?
5부에 이르러서 새로운 충격이 내 머릿 속에 울린다...
5부 1장과 2장은 반드시 재독을 해야겠다..
솔제니친이 자신의 생각을 기억하기 위해 시의 형태로 표현한 내용을 적으며 오늘의 마라톤일기를 마친다.
나는 어느새 그렇게 깨끗이
건실한 씨앗을 모조리 흩뜨려 버렸나?
나는 소년 시절을 당신의 교회의
밝은 노랫소리 속에서 지냈는데.
난해한 서적이 번뜩이고
나의 교만한 두뇌를 괴롭히면서
알 수 없는 세계의 비밀을 밝히고,
이 세상의 운명을 밀랍처럼 구부린다.
피는 끓어 - 그 소용돌이마다
나의 앞에서 영롱하게 반짝였다.
그리하여, 굉음도 없이 나의 가슴에서
신앙의 성채가 조용히 허물어졌다.
하지만 삶과 죽음의 사이를 오가며,
쓰러지면서 그 한 끝을 붙잡아,
감사하는 마음으로 떨면서
나의 지난 삶을 바라본다.
인생의 온갖 곡절을 밝히는 것은
우리의 이성이나 희망이 아니다.
<지고의 의미>를 지닌 은근한 빛이리라.
나는 훗날에야 그 의미를 알게 되겠지.
그리하여 이제 되돌려 받은 그릇으로
생명의 물을 떠올리고,
우주의 신이여! 나는 다시 믿는다!
당신을 거부한 내 곁에 당신이 존재하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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