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파 유니버설리스 및 패러독스 사의 역사 대전략 게임을 하면서 역스퍼거에 준한다고 자만했지만 이 책은 참 종잡을 수가 없다.
1. 일반적인 편년체 기술이 아니다. 대체로 시간순을 따르지만 각 지역이란 카테고리 안에서 또 국가나 작은 지역별로 서술되어 있는데 내용이 온갖 내용이 다 있다. 한 가지 예를 들면 인도양에서 이슬람 상인들이 어떻게 항해를 하고 그 기술을 무슨 방식으로 발전시켜 나갔는지 꽤 상세히 나와 있다. 독자를 고통스럽게 하는 건 이런 자세한 설명들이 여러 분야에서 계에에속 이어진다는 것이고 정신 차려보면 내가 뭘 읽고 있었는지 헷갈린다.
2. 듣도 보도 못한 국가, 인물, 용어가 시도 때도 없이 튀어나온다. 솔직히 아크코윤루나 카라코윤루 같은 나라들은 유로파 안 했으면 몰랐을 거다. 그리고 사전에 오스만 제국의 무라트 2세가 아들 메흐메트 2세한테 양위했다가 다시 복위했던 사실을 몰랐다면 왜 저 두 놈이 거의 같은 년도에 튀어나오는지 이해하지 못 했을 것이다. 그 외 다른 예는 예멘의 라술 왕조도 있는데 얘는 2장에서 별 설명 없이 계속 언급되다가 3장에서야 설명해준다. 색인과 각주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부족하다.
3. 물론 위와 같은 점들은 큰 장점이기도 하다. 사실 나도 마음에 드는 점이다. 그러나 고등학교 세계사 교과서 수준의 지식을 갖추지 않았다면 거대한 정보량에 압도되어 역사를 싫어하게 될지도 모르니 구매한다면 신중히 생각해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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