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독붕이들이어서 마이클영의 책을 알고있던거지 실제로 읽은 사람도 거의 없고 일반 사람들은 능력주의가 뭔지도 잘모름.

먼저, 샌델의 얘기는 참신한 것이 아님은 확실한데 400회 넘게 인용된 'meritocracy myth'라는 논문은 2009년에 발표되었고, meritocracy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나 관련논문 역시 2010년대에 쏠려있음. 능력주의에 대한 학계의 관심도는 금융위기 이후부터라고 보는게 맞음. 마치 샌델이 60년도 구닥다리 능력주의 비판론을 끌어들인 것 같지만, 능력주의가 사회적 담론으로 형성된적은 한번도 없었고 2010년도에서부터나 시작중임.

Sandel이 능력주의와 학벌주의에 대해서 고민한건 트럼피즘이 싹트기 이후부터라고 하는데, 실제로 구글 검색어 트렌드를 보면 2016년에 한번, 2020년에 한번 검색량이 폭증함. 우리나라 역시 미국과 마찬가지로  능력주의에 대한 관심도는 거의 바닥을 기어가고있었음. 마이클 영의 the rise of the meritocracy는 대학교 교양수업에서나 한번쯤 얘기될 책이지 일반 사람들은 알지도못함. 3년전 서울대 정시면접에서 마이클영의 책이 나오고 능력주의가 야기할 디스토피아에 대해서 나오는데 지문에 분명히 긍정론은 없었는데도 상당수가 찬성한다고 하거나 비판론의 맥락을 캐치를 못했음. 왜냐면 그 지문에 디스토피아가 뭔지 구체적인 얘기는 없었을뿐더러 책을 읽어본 사람이 없었거든.

샌델을 마치 '내로남불'하는 사람으로 몰아가려는 사람도 보이던데, 정말 추하다고 생각함. 샌델도 능력주의를 완벽하게 부정하지는 않음. 샌델이 tyranny of merit에서 비판하는 주요 테마가 교육이었는데, 이러한 테마를 전혀 캐치못한다는 생각이 들었음. 샌델은 기업 입사나 직업 선발에 대해서 추첨제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대학 입학에 있어서 추첨제를 주장하는 것임. 이 둘의 차이점을 이해하지못한다면 좀 그럼.

샌델의 대안이 맞고 틀리고를 떠나 샌델이 화두를 던진 것 자체가 매우 의미깊은 일임. 노직센세도 대안이 없는건 똑같은데 유독 샌델에 지나치게 엄격하고 격하게 반대하는 사람이 많다는 걸 느낌. 능력주의를 반대하면 사회의 떨거지니, 패배자니 조롱하는 사람도 많던데 사실 그 조롱하는 사람이 과연 승자일까?라는 생각이 많이듬. 인서울하고, 직장가지고 결혼하고 평범하게 사는 사람조차 승자의 생각에 동조 내지는 동화되게 만드는 것이 능력주의의 trap이거든.

나도 능력주의는 myth라는데 동의함. 400회 정도 인용된 심리학 논문 'priming meritocracy and the psychological justification of inequality'에서도 우리가 얼마나 능력주의를 정당화시키는지 실험 2가지를 함. 능력주의에 대한 글귀(아메리카는 노력만 하면 성공할 수 있다, 노력하지않은자는 그들이 deserved한거다 등등)를 맞추는 게임을 한후에 채용 실험을 했음. 백인 남성이 라티노 여성한테 채용을 거절당할 때엔 차별에(여자들이 멍청해서 그렇다 등등) 의거해서 감정을 표출하고, 그 반대일경우 내가 못나서 그렇다, 내가 지원서를 잘못써서 그렇다라고 정당화하게 됨. 얼마나 능력주의가 코미디인지 알 수 있음.

우리가 심리학적으로 능력주의를 너무 과대평가하거나 공명정대한 원칙이라고  생각하게 되니, 그 반대에도 날개를 달아주는것이 결국 필요한게 아닐까 싶음. 나는 그래서 능력주의 반대론을 긍정적으로 보고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