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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미국의 신화를 무너뜨리는' 작품들은 넘쳐나고 (개인적으론 도리스 레싱 '다섯째 아이'가 떠오르더라) 작가 이야기로 액자식 구성을 하는 소설도 많지만 이렇게까지 액자 바깥에서 이야기의 모든 얼개를 공개하고, 이야기에서 나올 수 있는 사유들과 상징들까지 작가의 의식의 흐름에서 대놓고 드러내는 경우는 내 경험상은 흔치 않았던지라 신선하게 느껴졌다. 이미 1부에서 스위드라는 인물의 자세한 묘사와 그가 상징하던 것들, 그리고 그것이 무너지는 과정까지를 속도감 있게 스케치해 나가는데 그 서술 자체가 매혹적이면서 깊어서, 그러면서도 페이지 터너로서의 구성적 매력까지 갖추고 있어서 대가의 필력이라는 감탄이 절로 들었다. 이 구성이 2부에서 소설 속 소설로 전환될거란 진부한 예측을 무너뜨리고 불현듯 작가의 사유가 소설로 전환돼버리는 구성도 신선하더라.

다만 1부에서 패를 너무 내보인 거 아닌가 하는 노파심도 들긴 했는데, 1부 후반부 읽으면서 그 걱정마저 사라지더라. 스위드와 메리와의 대화를 연쇄적으로 서술하는 부분은 ㄹㅇ 감탄하면서 무아지경으로 읽게 되더라. '에브리맨' 때도 느꼈지만 참 말하고자 하는 바를 강력하게 내리꽂는 작가란 생각이 든다. 1부 마지막을 성조기라는 노골적인 상징으로  끝내면서 내내 반복하던 미국이란 나라에 대한 메시지를 다시 강조하는데, 1부만으로 이미 완성된 작품 하나 읽은 느낌이다. 이런 기조가 끝까지 유지되면 좀 느끼할 수도 있을 것 같긴 한데, 2부도 풀기대 장착하고 읽어봐야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