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질 양판소, 양산형 코믹같은게 아니라
우리나라는 잘 모르겠는데
외국, 특히 미국쪽에는 상업성을 중시하는, 장르문학/추리/스릴러 작가들도 많고
그중에서 주제의식은 몰라도, 서사나 필력은 어지간한 순수문학 뺨치는 작가들이 많음
스티븐 킹은 워낙 유명하니까 다 알거같은데
드레스덴 파일즈, 수많은 민족 전승과 동화, 만신전과 오컬트 문화를 추리물 시리즈로 엮은 현대 어반 판타지의 거장 짐 버쳐
영화화 되기도 한 Gone Girl (나를 찾아줘) 의 작가, 미스터리 스릴러와 사회, 특히 젠더갈등에 대한 드라이한 풍자를 섞어 몰입감 있게 녹여낸 길린 플린
이런 사람들 말고도 하여간 진짜 많고
무엇보다, 국문학의 고질병 중 하나가 이런 양질의 상업소설의 부재라 생각해서
국문학을 또 좋아하는 입장에서 안타까웠는데
이런 상업성, 장르소설을 주무기로 삼으면서도 높은 질을 가진 소설가들이 많이 나타나 줬으면 하는 맘에서 글 올려봄
이담에 짐 버쳐하고 길린 플린 소개글은 각잡고 올려봐야겠다
상업소설은 둘째치고 힙스터만 빨아제끼는 마이너 장르도 압도적인 내수시장으로 살려내는 미국 일본이 더 특이한 사례 아닌가...
그런 작품들 공급과 수요가 있다는 걸 인정하는 것뿐이지 문학계에서 진지하게 다루지는 않음. 코맥 맥카시가 그래서 진짜 대단한 게 원래 미국 마초들이나 읽는 웨스턴 장르 집필하던 작가였는데 장르를 초월해서 워낙 뛰어난 작품을 집필하니까 진지하게 다뤄지게 된 것임. 그런 예가 극히 드물어. 그리고 어차피 그런 작품들 쓰는 사람들도 많이 팔려서 돈만 벌면 그만이란 생각을 가지고 있고 진지하게 다뤄지는 것에 관심 없기 때문에 서로 사이좋게 공존하는 것임. 장르소설 쓰면서 불만 있으면 코맥 맥카시처럼만 쓰면 됨
하긴 그 불만을 작품으로 쓴 게 미저리자나 ㅋㅋㅋ 근데 주인공 장르소설 작가가 자기 노선 벗어난 작품 썼다가 끔찍한 악몽을 겪는 스토리인 거 보면 스티븐 킹도 자기 노선 벗어날 생각 별로 없는 듯 ㅋㅋㅋ 그냥 문학계에 니들 엿먹어봐라 하고 쓴 거 같아 ㅋㅋ
한국엔 킹영도가 있다
요즘 시대엔 순문학 구분짓는 게 슬슬 무의미한 것 같다. 공감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