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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명 작가가 본인 책에서 추천해서 구매해 읽었어.

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책은 여경 이야기라기보다는 여경인 글쓴이의 자전적 에세이야. 생활하면서 힘든 점을 이야기하는데 여경이라서 힘든 점이 아니라 육아공무원으로서 힘든 점이 대부분이다.
글쓴이가 작가가 아니니 글솜씨에 관한 기준은 최저로 잡았는데 수준 미달이었다. 학생 에세이대회에서 마지막에 '그때 힘들었던 경험은 나를 한층 성장하게 만들었다' 이거 들어가잖아. 이런 교훈식 마무리가 글 끝마다 들어가니 읽기가 너무 힘들어. 책이 어떤 맥락을 가지고 이어지지도 않고 글쓰다가 생각난거 주절주절. 읽다가 장강명한테 속은게 너무 분해서 약간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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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충격적인건 출판사였다. '행성B'라는 출판사인데 무슨 의미인지 알겠어? 저 책 제목들하고 B를 연관지어봐. 얘들은 자기들이 아예 다른 행성에서 산다고 생각한다. 남자들은 행성A에서 A급 주민으로, 비남성은 행성B에서 B급 주민으로.
나는 페미니즘에 관한 담론이(때로는 과격할지라도) 어떤 차이와 불평등을 양지로 드러내 구조화해서 개선(혹은 제거)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믿었었는데, 얘네는 애초부터 그럴 생각이 없었던 거야. 애초에 행성이 다르니 따로 살자는 소리지. 책 한권에 두번 당했다.



생각해보니 출판사마다 주류가 있잖아. 문학동네 민음사같은 거대 종합출판사는 논외로 치더라도, 도서출판 숲처럼 한국 도서계에서 대체불가능한 역할을 맡은 출판사, 에세이가 주력인 출판사처럼 중소 출판사는 각기 특색이 있을텐데 출판사에 관한 가이드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해.
['행성B'는 좆쓰레기 불쏘시개만 파는 출판사니 믿거하시오]
이런 공격적이고 편향적인 소개는 지양하고 출판사에 관한 간단한 정보를 전달하는거지. 자기가 사는 책이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을지 아는 편이 좋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