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스스로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둘째, 내가 다른 사람들 보다 좋은 사람이라고 착각 않는다.
셋째, 내가 다른 사람들보다 더 똑똑하다고 생각 않는다.
넷째, 내가 다른 사람보다 우월하다고 자만하지 말라.
다섯째, 내가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 말라.
여섯째, 내가 다른 사람들보다 더 중요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지 말라.
일곱째, 내가 무엇을 하든지 다 잘 할 것이라고 장담하지 않는다.
여덟째, 다른 사람을 비웃지 않는다.
아홉째, 다른 사람이 나에게 신경 쓰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열번째, 다른 사람을 가르치려 들지 않는다.

얀테의 법칙처럼 샌델의 능력주의 비판과 대안은 21세기 불평등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동시에 자칫 인간 삶의 다양성과 개인의 개성과 일탈을 간과했다 평가받을 수 있는 주장임.

샌델은 능력주의 사회 하의 불행은 철저히 개인의 업보로 돌아가기 때문에 과잉 경쟁 하에 승자와 패자들 모두 정신적으로 피폐해진다 했음.

하지만 운에 의해 일어난 불행도 따지고 보면 나 자신의 운명 이외에 탓할 것이 없는 건 마찬가지임.

어쩔 수 없으니 훌훌 털고 살아가라고? 목구멍이 달렸거나 꿈꾸던 진로가 틀어막히게 된 사람의 입장에서 불만을 갖지 않을 수 있을까? 수능이 그렇듯 추첨 하나로 인생이 결정되는 건데?

사회에 의해 개인의 선택이 무시되고 경쟁할 정당한 기회가 박탈당했다고 느끼면 느꼈지, 그것이 공정하다고 느끼지 않을 거임. 오히려 운에 의한 낙오자 집단, 승리자 집단을 구성하게 될 거고.

철학자들은 추첨제로 인해 빚어지는 사회적 낭비와 또다른 계층 고착화를 지적하겠지.

그리고 행운을 거머쥔 자들이 자신의 특권이 운에 의한 것이었단 걸 인지한다고 해서 과연 언제나 겸손할까?

능력주의 사회에서도 운에 의한 박탈감과 우월감 표출이 없었나?

꼬우면 운이 좋았어야지, 니 팔자가 그런데 어떻게 해?

이런 타고난 운에서 기인한 열등감/우월감 표출 또한 능력에서 기인한 열등감/우월감 표출처럼 인류가 지성을 가진 순간부터 함께 해오던 악우 아닌가?

심리적 압박감과 그에 따른 폐단이 없을 거라고 어떻게 장담할 수 있지?

또한 대다수 고소득 직종은 대학 이상 수준의 교육을 받지 않고선 진입조차 할 수 없거나 건강과 시간을 담보를 잡게 됨.

부모의 소득 수준과 학.력, 직종 그리고 쌓아놓은 재산 등 수많은 변수들이 가정의 안정성과 자녀 정신 건강과 진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걸 생각하면 대입 구조를 고쳐서 해결될 일이 아니라 채용 구조, 가족의 구조, 재산 상속 구조까지 하나하나 뜯어 고쳐야 할 정도로 큰 사회적 실험이 동반되어야 그나마 공정한 사회에 가깝게 될 수 있을텐데 그 변혁 시도가 실패했을 때의 리스크는 누가 지지?

만약 샌델이 틀렸다면?

그 대가는 샌델 혼자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심지어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이들까지 지게 되는 것임. 그렇기에 누군가는 그의 대안이 다소 급진적이면서 현실성 없어 보인다고 거부감을 표출하는 거고.

논문이 몇 번 인용되고, 메신저가 얼마나 학계서 명성을 가지고 있는가도 중요하지만, 그가 인간 공동체의 사는 방식이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그에 따른 구성원들의 반발도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고 본다. 막무가내로 반대 의견자의 지적 수준에 대해 욕박고 비하할 게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