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갤에는 글 처음 써봄. 독갤에서 자주 나오는 이야기 중 하나가 '왜 책을 읽는가'라는 것인데, 지금까지 책을 읽거나 인터넷을 돌아다니면서 발췌해둔 내용들을 바탕으로 이 질문에 대해서 글을 써 보려 함.
글이 너무 길어서 4줄요약함.
1. 독서는 더 알기 위해서 읽는 것임
2. 즐거우려고 읽는것임
3. 생각지도 못한 문제를 해결해주기도 하기 때문에 읽는것임
4. 패션독서
1. 정보 획득을 위한 독서
고전 작품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에서는, ‘이 작품을 읽어야만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하는 질문이 자주 나온다. 하지만 내
생각에, 반드시 읽어야만 하는 작품(책)이란 없고, 그저 읽으면 좋은 작품(책)들만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고전 작품들을 읽으면
여러 이점이 있다. 우선 희랍 문화가 로마를 거쳐 유럽 문화의 바탕이 되었기 때문에, 그리고 서구 문화가 오늘날 세계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희랍 문화의 주요 성과들을 알고 있으면 세계 문화의 흐름을 따라가기 좋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것은 요즘 세태가 자꾸 효용-실용성-이득을 요구하니까 ‘효용’을 한번 제시해 본 것이고, 더 근본적으로 이 작품들이 원래
유명해진 이유가 무엇인지 물을 수 있다. 간단히 대답하자면 ‘뛰어난 작품이어서’라고 할 수 있겠다. 어떤 면에서 뛰어난지를 다시
묻는다면, 이 작품들이 인간의 운명과 이 세계에 대해 깊이 있는 생각들을 담고 있으며, 그런 사고와 개념들을 놀라운 형식으로
표현했다고 대답해야 할 것이다. 또, 그렇게 뛰어난 작품들을 읽으면 뭐가 좋으냐고 묻는다면, 아마 ‘그런 작품들은 지적, 정서적
쾌감을 준다’고 대답해야 할 것이다. 어찌 보면 얘기가 다시 ‘이득’으로 돌아온 셈인데, 로마 시인 호라티우스가 좋은 작품의
특징을 ‘유용함(utile)과 달콤함(dulce)’
으로 규정한 것도 같은 생각에서였을 것이다. 더 나아가, 좋은 작품을 대할 때 그런 쾌감이 생기는 이유가 무엇인지 묻는다면,
인간은 자신과 세계를 이해하고 타인과 소통하려는 욕구를 갖고 있는데, 이런 좋은 작품들이 그런 욕구를 충족해 주기 때문이라고
답해야 할 것이다.(^1)
먼저 '고전을 왜 읽어야 하죠?' 에 대한 대답을 해 주는 내용을 밑에 인용해봤음. 독서는 정보를 얻는 데 사용할 수 있는데, 책이 원래 용도가 그거였고, 요즘에도 그렇게 사용함.
1 번의 경우를 독서의 목적으로 삼는 사람들은 유용함(utile)을 위해 책을 읽는다고 할 수 있음. 책을 많이 읽으면 생각이 깊어지는가? 삶의 지평을 넓힐 수 있는가(철학책)? 말을 잘 할 수 있게 되는가(실용서적)? 컴퓨터에 대한 지식이 생기는가? 자격증을 가질 실력을 갖게 되는가? 같은 이유들로 책을 읽는다면 정보 습득을 위해 책을 읽는 셈임. 1번에 해당하면서 만화책이나 문학을 조금도 가치가 없다고 여기는 사람들의 경우 맥도날드화(합리성과 계산 가능성의 과도한 중시)되었다고 표현할 수 있음.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reading&no=14920&page=11&exception_mode=recommend
인용한 글과 비슷한 논지의 글임.
2. 즐거움을 위한 독서
다음으로, 위에서 언급한 달콤함(dulce), 즉 오락을 목적으로 책을 읽는 경우임.
로마의 황제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자신의 비망록에 남겼음.
거짓말과 위선과 사치와 오만을 전혀 맛보지 않고 인류로부터
떠난다면 인간으로서 가장 큰 행운일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것을 신물 나도록 맛본 뒤에 숨을 거두는 것도 차선의 길이다.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9권 2』
(^2)
말하자면 꼭 좋은 일만 하면서 살지 않아도 꽤 괜찮은 인생이라는 것임.
한편 마키아벨리는 다음과 같이 독서에 대해 언급했음.
이 네 시간 동안만은 나는 전혀 지루함을 느끼지 않네. 모든 고뇌는 잊혀지고, 가난도 두려워하지 않게 되며, 죽음에 대한 공포도 느끼지 않게 되지. _ 마키아벨리
"성자로 살아갈 수 없다면 오늘을 즐기며 사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내지는 "인생 두 번 사나"라는 말로 대표되는 쾌락을 즐기는
삶은 다양한 취미 생활의 형태로 나타남. 그 가운데 2번의 경우는 "여행도 좋고, 스포츠도 좋지만, 나는 책 읽는 것이
즐겁다."라고 말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음. 2번을 중요시하는 사람들은 벽돌책도 라이트노벨 인터넷 소설도 시간을 즐겁게 보낼 수
있다면 만족스럽게 읽을 것임.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reading&no=21278&page=4&exception_mode=recommend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reading&no=14974&page=11&exception_mode=recommend
전형적인 2번을 지지하는 독서 스타일이라고 생각되는 글임.
3. 지혜를 위한 독서
책 을 보아도 아무 소용이 없고 현실에 반영할 수도 없는데 왜 그리 "책! 책!" 하냐는 사람도 있고, 마음에 와닿지 않는 책이 더 많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그런 사람들은 어쩌면 한 권의 책에 너무 많은 것을 바랐는지도 모르겠다. 이 세상에 정답을 주는 책이란 없다. 모든 사람이 처해 있는 환경이 다르고 그 한 사람 한 사람의 경험과 지식이 다 다르기 때문에 어느 상황에 딱 들어맞는 해답을 주는 책은 존재하지 않는다. 만약 어려운 상황에 부딪혔을 때 책에서 해답을 찾으려고 한다면 백이면 백 실망만 할 것이다. 결국 정답은 자기가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3)
문화심리학자 김정운은 '경험은 축적되는데
뇌는 많은 지식을 모두 기억할 수 없기에 경험을 통해 얻은 지식을 추상화시켜 하나에서 두 문장의 간단한 명제(ex) 실패가
두려워도 도전해보아야 한다)로 추상화시키는데, 이를 지혜라고 한다'고 했음.(^4) 책을 어느 정도 읽다 보면 책이 자신이
궁금해하던, 근데 책 내용과는 전혀 상관없는 다른 내용에 대한 답을 가르쳐줄 때가 있음. 내 경우 '왜 파워레인저는 적과
마주치자마자 필살기를 안 쓰나? 적 대장이란 놈은 왜 약한놈부터 보내고?'에 대한 대답을 <사탄의 체제와 예수의
비폭력>이라는 책에서 찾았음.(^5) 이런 즐거움을 맛보면 아무 책이나 읽어도 혹시 모르게 대답을 줄 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
책을 읽게 됨.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reading&no=7025&page=1&search_pos=-12037&s_type=search_memo&s_keyword=사마천
위 링크의 글이 3번에 대한 전형적인 견해임.
4. 트렌드 소비로서의 독서
'
커피, 책, SNS'로 대표되는 독서 형태도 포함한다고 생각함. 4번은 사교를 위한 독서라고도 할 수 있겠음. '<정의란
무엇인가> 정도는 읽어야 어디 가서 무시 안 당하지.' 같은 느낌의 독서임. 책을 사 놓고 안 읽는 경우가 좀 많은
케이스기도 하고 그 책 살 돈이면 스팀세일 때 살 게임이 몇갠데 싶지만 소비는 개인이 알아서 할 일이니 뭐라 할 필요는 없다고
봄.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reading&no=20688&page=5&exception_mode=recommend
위 링크의 글은 트렌드 소비로서의 독서를 잘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함.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reading&no=9804&page=1&exception_mode=recommend&search_pos=-12042&s_type=search_all&s_keyword=눈싸움
4번에 해당하는 글은 아닌데 책을 이런 글 쓰는데도 사용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글이라고 생각함.
(^1) : 강대진, 소포클레스 <오이디푸스 왕>, <안티고네>, http://openlectures.naver.com/contents?contentsId=79130&rid=2888&lectureType=classic#literature_contents
(^2) : 유종호, 정직, 자존감, 명예 의식 - 그 이모저모,
http://openlectures.naver.com/contents?contentsId=110008&rid=2908&lectureType=ethics
(^3) : 홍상진, 그들은 어떻게 읽었을까
(^4) : 김정운,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5) : 기독교 신학책이긴 한데, 기독교에 대한 내용을 읽지 않더라도 건질 내용이 많은 책이라 생각. 사회의 시스템에 어떻게 작동하는지 관심히 있는 독갤러들에게 일독을 권함. <아직도 가야할 길>의 저자가 서평을 쓴 책이기도 함.
혹시 다른 이유도 있는지 독갤러들한테 물어보고 싶음.
전 2,4번이네여.
난 13
+로 나만의 세계관을 형성하고싶어서
1. 학문과 직업을 위한 독서, 2. 교양을 위한 독서, 3. 오락을 위한 독서, 4. 패션(허세)를 위한 독서
난 주로 1
난2
근데 책 많이 읽는 애들중에도 ㅂㅅ많고 책 하나 안읽는데도 지혜로운 사람들이 있더라
전부 다. 다만 3의 비중이 높ㅍㅍㅍ음 - dc App
아니 잘못 썼다 2번의 비중이 높ㅍㅍㅍㅍ음. 2>1=4>3 - dc App
공감하기위해서 - dc App
생각하기 위해서? 3번에 포함되는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