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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대로라면 2월 16일에 했어야 했는데, 몸 관리를 제대로 못해서 연기하게 한 점,

다시 한 번 사과드리며, 앞으로 주의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소정의 분량 (즉 4, 5회)를 읽으신 분들은 댓글로 감상 달고 토의를 하면 됩니다.


이하는 제 감상입니다.


4회에서는 가우촌이 있는 곳에서 사건이 일어납니다.

설반(薛蟠)이 풍연(馮淵)을 때려죽이죠. 여자 하인 문제로 말입니다.

역시 사기꾼은 늘 문제입니다.

그런데 사기꾼이 판 여자가 무려!

1회에서 유괴당한 진사은의 딸 영련이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떡밥이 회수가 되다니. 놀랐습니다.

그 사실을 알려준 것도 옛날 호로묘의 사미승이었고요.


호관부는 문학적 기법으로 어떤 가문을 중시해야하는지를 적어놨습니다.

각 행마다 가(賈), 사(史), 왕(王), 설(雪=薛 중국어로나 한국어로나 이 둘은 발음이 같군요) 가문이네요.

서로 얽혀있는 가문이지요. 설반은 이 설씨 가문의 위세 덕에 제대로 처벌 받지 않고 도읍으로 들어갑니다.

부정이란 게 이런 식으로 대놓고가 아니라 이렇게 이뤄지는구나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가우촌의 모습은 현실적으로 다가옵니다.


이 설반을 보니 참... 속된 말로 하면 양아치입니다. 것도 그냥 양아치가 아니라 사업을 좀 하는 부잣집 양아치.

그런데 여동생이 설보채로군요.

외삼촌 왕자등(王子騰)이 변방으로 가니, 재산 관리한다는 명목으로 수도로 갑니다.

어머니의 강력한 의견피력으로 영국부로 가지만요.

설반이 가문에 나쁜 물을 들이는 것 같습니다만, 그런다고 딱히 제재가 아니 들어오는 걸 보니,

차차로 영국부가 기울어가는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5회에선 녕국부에 놀러간 가보옥이 무료하고 피곤해서 진씨의 방으로 가서 잠을 자는데, 거기서 꿈을 꿉니다.

네. 그렇습니다. 1회에서 나온 태허환경이네요. 대련도 그대로 다시 나옵니다.

아마 작가의 메세지를 강조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1화에서 공공도인이 언급한 기환선자가 여기에서는 직접 나옵니다.

마치 행정기관처럼 남녀간의 사랑을 관할하는 부서가 여기 저기 있는게, 참으로 재미있습니다.

흔히 <홍루몽>하면 금릉십이차를 말합니다만, 그 금릉십이차가 바로 여기서 나오고요.

궤짝에서 책을 꺼내서 보는데, 그림도 문장도 보옥에게 아리송하기만 합니다.

사실 독자입장에서도 마찬가지에요.

뭔 말인지 당장 몰라요.

홍루몽 가락 14개도 잘 모르는 말 뿐입니다.

독해 자체는 되는데, 이 안에 무슨 의미가 함축되어있는지 지금 시점에서는 아무리 해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예상이 가는 것은, 그 모두가 보옥과 그 주위와 관련이 있다는 것이고,

보옥의 운명을 암시한다겠지요.


기환선자가 여동생을 딸려서

운우의 정(음흠~~~??)을 알게 하고, 이런 즐거움이 한낱 꿈만 같다는 걸 알게 해주려고 합니다.

미진(迷津)의 묘사는 간략한 편이지만, 오히려 그래서 상상이 더 잘 갔습니다. 소름이 조금 돋더군요.

뒤에 가서 밝혀지겠죠? 떡밥은 회수되는 법이니.

어라. 그런데 기환선자가 준 여동생의 이름이 가경(可卿)입니다.

설보채 같기도 하고, 임대옥 같기도 하고. 하여간 정말 아름다운 여자군요.

그런데 현실에 있네요? 별안간 신기한 일입니다.

"???? 여기서 내 어릴 적 이름을 아는 사람이 없을 텐데 어떻게 꿈속에서 불렀대니?"

진가경도 뭔가 역할이 있을 것입니다. 어쩌면, 영국부가 누린 부귀영화의 허망함을 보여준다던가요?

아무튼 설보채도 나왔겠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전개될 것 같은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