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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도 슈사쿠의 깊은 강이라는 책을 읽었다.
인생의 상처를 간직한 사람들이 인도의 겐지스강을 찾아가
모든 슬픔을 품고 묵묵히 흐르는 물결을 보며 위로를 받는다는 이야기다.
나는 책을 보며 10년 전 오늘 나를 떠나간 친구를 떠올렸다.
그는 10년 전의 1월 말, 교통 사고로 자신의 네 가족을 잃었다.
뺀질이, 마자용, 오이 등의 별명으로 불렸던 그는 한순간에 '천애고아'가 되었다.
10년 전 오늘인 2월 21일, 나는 그가 모든 것을 정리하고 어디론가 떠나버렸다는 것을 전해들었다.
누구는 스리랑카, 누구는 미국으로의 도피 유학이라며 루머를 늘어놓았지만
그의 친척은 그가 인도로 떠났으며, 정리가 되면 돌아오겠다며 내게 전언을 남겼다고 했다.
그러나 후로는 승려가 되었다는 말만 들었을 뿐
SNS도 메일도 전화도 닿지 않았다.
그렇게 10년이 지났다.
깊은 강의 인물들처럼 내 친구도 겐지스 강을 바라보았을 것이다.
성스러움과 죽음이 혼재하는 그곳에서 강에게, 신에게 수없이 물었을 것이다.
'왜' 자신만 모든 것을 빼앗겨야 했는지
'왜' 이런 고통이 자신을 찾아온 것인지...
깊은 강의 인물들은 평안을 찾았다.
내 친구는 평안을 얻었을까.
부디 그랬길 바란다.
흑흑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