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경고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펼침 메뉴 > 설정에서 변경 가능)

viewimage.php?no=24b0d769e1d32ca73dec83fa11d028313e457d3f472465ed713dd3021d942a44e32ad8fe348e79496f2d93e58e15cbb03830daf8a963a95ab069bee256e76c09ea2b8ec93881ed583daa7dc2fed1

viewimage.php?no=24b0d769e1d32ca73dec83fa11d028313e457d3f472465ed713dd3021d942a44e32ad8fe348e79496f2d93e58e15cbb03830dfa8fe34ae0db068bee256e76c0981d9defda7089f088c17a601036c

솔직히 다읽었다고 말하기 약간 부끄러운건 사실이다

500페이지가 넘는 압박
80년대 맞춤법(읍니다. 괴로와)
감성은 채우지만 가독성은 마이너스인 묵은종이와 타자체
반복되는 아우렐리아노, 아르카디오라는 이름들

거기에 빨리 결말을 보고 싶은 욕구까지 더해져 대충 단락 견적 보고 별거 없다 싶으면 넘긴적이 많다



근 백년에 걸쳐 한 가문의 일원들이 고독속에 죽어가 결국 멸망한다

일단 도입부와 결말은 근친에 대한 공포를 다룬다
사촌과 결혼한 우르술라는 신혼 이후 몇주간 정조대를 차고
사생아 아우렐리아노는 충격에 헤매다 이 운명을 깰수도 있었던 자기 아이를 잃어버리게 된다
그 사이에도 친지간에 끌림을 느끼거나
따지고 보면 근친 아니긴 한데 어째 맞는것같은 경우도 등장한다
가족간에 올바른 사랑을 하지 못하면 종국엔 몰락이라는 걸 암시하는가 보다
백년에 걸쳐서 세대를 타고 내려오는 고독을 다루기엔 필수불가결한 조건이었다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은 페도가 됐다는 점만 빼면 나름 통찰력도 있고 집나간 아르카디오와는 달리 가장의 자리를 물려받을 적임자로 보였으나
개혁파의 수장이 되어 전쟁을 하면서 냉혈한이 되어가고
사생아도 17명이나 만들어대며
자기가 목격한 부정선거를 일삼는 보수파나 진배없는 사람이 되고
말년엔 자기 아버지처럼 틀어박혀 살다가 고독하게 죽는다
정치고 개혁이고 당시 정세에 대한 작가의 비판이 담겨 있다


작중 가장 개념인인 우르술라는 백살이 한참 넘게 살며 집안을 지탱하지만 계속되는 시련 앞에 힘들어 하면서 하느님을 원망한다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이 싸질러대서 만든 아우렐리아노들은 신부가 그려준 십자가에 총을 맞고 죽는다
종교조차 답이 아닌 것이다


호세 아르카디오는 마콘도 지방을 살리기 위해 열차도 들여오고 덕분에 훗날 바나나 공장도 들어서게 되지만
현실처럼 여기서도 바나나 공장은 악덕횡포를 부려댔고
법정에 가서도 변호사 선임으로 깔아 뭉개며
종국엔 군대가 마을 인구 3천명을 학살하고 그 사실조차 지워버리는 말살극을 펼치게 된다
당시 남미에서 바나나 유통회사들의 횡포를 비판함과 동시에 재물도 고독을 벗어나게 해줄수 없는 것 같다


사생아 아우렐리아노가 마지막에야 해독한 멜뀌아데스의 예언 원고는
-부엔디아 집안의 역사를 기록
-사건들을 보편적인 시간의 개념에 따라서 나열한게 아니라 한순간에 모두 일어나는 것처럼 적음
이라고 되어있는데 난 이 원고가 본 책과 같은 내용이라고 느꼈다
전자야 당연하고 후자도 그런것이
이 책은 시간 순서대로 쓰였다기 보다 인과 순서대로 쓰인 경우도 많고
(Ex: 실컷 호세 아르카디오와 레베카의 결혼 얘기하고 아우렐리아노의 시큰둥한 반응을 보여준 뒤 사실 아우렐리아노가 왜 이런 상태인지 또 과거로 돌아가서 설명)
가계도를 보면 알듯이 같은 이름이 반복되는 데다 많은 내용 다루려고 몇년 몇십년은 훌쩍 보내 버리니 별로 시간이 가는게 느껴지지 않았다

이 원고 얘기를 왜이리 길게 하냐면
원고의 마지막은 "백년 동안의 고독에 시달린 민족은 이 세상에 다시 태어날 수 없다" 라고 쓰여있댄다
즉 이 책에서 말하고자는 주제를 말하자면 "이렇게 고독한 인생을 사는 사람이 있어선 안된다" 라고 생각된다
꽤 훌륭한 당시 남미 사회 풍자인 것이다


한권인데도 너무 긴데다 정말 많은 사람이 나오고 한사람 한사람 파면 매력적인 이야기들이 나와 다시 봐야할 필요는 느끼는데

기력은 안난다..위에서 말한 이유로 좀 힘들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