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작일 2020/10/23
- 123일차 2021/02/22
- 오늘 읽은 책
1. 수용소 군도 5권 - 알렉산더 솔제니친 - 열린책들, 김학수역
58p ~ 87p - 30p
-123일차, 해방에 대한 모든 희망이 무너졌을 때, 새로운 희망을 낳는 것은 자유에 대한 약속이 아닌 세상의 붕괴였다.
제3차세계 대전의 여파로 투옥이 끝나기를 희망한 정치범들의 이야기를 듣자니 나조차도 희망을 가지는 한편, 소름이 끼치기도 한다.
가질 수 없다면 부숴버리겠어.. 이제 될대로 되라지.. 식의 잃은 것 없는 자들의 사고방식이란 희망적이지만 이기적이다.
한국전쟁이 발발한 것을 3차대전의 시작으로 보고 그것에 기대를 걸고 있다니
그러나 솔제니친이 우크라이나 인을 포함해 죄 없이 투옥된 외국인 죄수동료를 보며 미안함을 느꼇는데,
솔제니친을 포함한 정치범들을 보며 미안함을 느껴야할 사람은 누구일까?
소련 사회인의 절반가량은 모두 투옥경험이 있는, 솔제니친의 표현으로는 군도의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사회가 무너지는 시대에는 사회인들도 아무런 거리낌 없이 정치범들에게 손을 내밀었다.
왜냐하면 그들도 군도의 주민이었으니까.
희망을 약속한 혁명은 대체 누구를 위한 혁명이었는가?
그들 말대로 가진자들이 사라졌으나, 가진 것 없는 자들이 잃을 것 없는 자들이 된 이유는 무엇인가?
자본이 안개처럼 유령처럼 공기 중에 떠돌아다니기라도 한다는 말인가?
사슬을 잃을 것이라 약속한 혁명 뒤에 채워진 이 쇠사슬은 무엇이란 말인가?
바닥 아래 또 바닥이 있다.
혁명은 대체 어느 바닥에 도달했을 때 시도되어야하는가?
죽음이 탈출이며 해방인 사회, 즉 죽음조차 밑바닥이 아닌 세상에서 밑바닥의 수는 사람의 수 만큼 있을 것이다.
혁명은 사람의 수만큼 있어야할까? 그렇다면 혁명은 사회의 수준이 아닌 개인의 수준에서 이루어져야하는 것이 아닐까?
개인의 혁명이란 무엇일까? 나를 억압하는 모든 것을 부정하고 해방되는 것?
그렇다면 솔제니친이 3차 세계 대전의 발발을 바랬던 것도 혁명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실제로 그들은 그러했다.
희망은 곧 가능성이기에 모든 가능성을 잃어버린 사람은 세상의 붕괴를 마지막 가능성으로 바라는 것일까?
세상의 붕괴가 곧 혁명인가?
혁명가는 대체 어떠한 억압을 주장하며 세상을 붕괴시키려 하고, 붕괴한 세상에서 어떠한 자유를 약속하는 지?
변증법적 확대해석에 의하면 그 끝엔 오직 25년형과 권리박탈형, 그리고 수용소 내부의 차별과 억압 정치범 수용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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