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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르디우스의 매듭처럼 복잡하게 얽혀있는 수수께끼같은 소설. 알렉산더 대왕에게는 매듭을 단칼에 끊어버린다는 놀라운 방법이 있었지만 독자에게는 대왕의 칼같은 비밀을 손쉽게 풀 수 있는 열쇠가 주어지지 않았다. 독자와 가장 가깝다고 할 수 있는 주인공의 위치인 K의 정체도 아리송하니까.
한 문단이 몇 페이지 동안 계속되기도 하고, 어떤 목적을 가졌는지 모를 인물들의 대화가 한없이 지속되기도 하는 등 기존 소설들에 익숙한 독자들이라면 피로할 것 같은 문체다.(카프카의 다른 작품인 <소송>보다 더 심해진 것 같다)
이러한 문체에 익숙해지다 보면 소설은 정말 재미있어진다. K를 따라가며 그가 겪는 여러 고난은 온전히 K만 피해 받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인물들에게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ex.페피) 인물들은 K를 만나며 명령을 내리거나 인정 받고 싶어 하거나 그를 사랑하게 되거나 비난을 쏟아낸다. K는 그런 인물들을 포섭하거나 상대의 의견에 반하여 싸우거나 명령을 거부하고 떠나기도 한다. 현대의 "일리아스"라 불릴 자격이 충분하다. 이런 요소에 재미를 느끼는 독자라면 성을 읽으려는 시도를 해보는 것도 추천할만하다.
브로트의 말에 따르면 성의 결말은 K가 마을에 온지 일곱 번째 날에 끝나게 되는데 소설은 여섯 번째 날에 갑자기 문단이 끊기며 끝나게 된다. 결말이 없다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 끝나기 직전까지만 해도 카프카에게는 소설의 이야기를 더 늘릴 수 있는 요소가 매우 충분했는데도 말이다.
새로운 상황을 많이 겪게 되어 우울해진 찰나에 이 소설을 읽게 되었다. 결말이 없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래도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 중 한 명의 최고작이라는 불리는 소설을 안 읽는 것은 모순이라 생각해 읽게 되었다.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카프카의 작품 중 최고라 느꼈다. 성과 마을은 카프카가 만들어낸 아름다운 미로다. "모든 문장이 나를 해석해보라고 하지만 어떤 문장도 그것을 허용하지 않는다"라는 아도르노의 말처럼 어떠한 해석도 가능하나 정답이 없는 미지의 세계. 다른 작가가 같은 주제로 다시 소설을 쓴다 해도 카프카가 만드어낸 독창적인 이야기를 넘지는 못할 것이다.
근데 이걸로 카프카 입문하면 대가리 깨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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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아직 안 읽어봄^^
성으로 캎카 입문해서 대가리 깨져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