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소개 (1부 중요인물들만..ㅎ)
안나 카레니나 아르카지예브나 : 오빠 스테판이 바람피다가 아내한테 들키자 두 사람을 화해시키기 위해 페테르부르크에서 모스크바로 내려왔다.
사실 1부에서는 눈에 띄는 활약은 없다. 세르게이라는 여덟살짜리 아들이 있다.
카레닌 : 안나의 남편. 안나보다 20살 연상. 지위가 높고 재산이 많은 사람인듯? 일에 철저하고 성실하다.
스테판(스티바) 오블론스키 아르카지치 : 유흥을 좋아하는 공작. 안나의 오빠이자 다리야의 남편. 가정교사와 바람을 폈다. 더 이상 자신이 아내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다리야(돌리) 아르카지예브나 쉐르바츠카야 : 스테판의 아내.
카체리나(키티) 쉐르바츠카야 : 다리야의 막내 여동생. 콘스탄친 레빈과 브론스키 사이에서 누구와 결혼해야 할지 갈등한다.
쉐르바츠키 공작 : 다리야와 카체리나의 아버지로, 레빈의 편을 든다.
쉐르바츠카야 공작부인 : 다리야와 카체리나의 어머니로, 브론스키의 편을 든다.
콘스탄친 레빈 : 시골에서 농지를 돌보며 사는 귀족. 카체리나에게 구혼을 한다.
알렉세이 키릴로비치 브론스키 : 백작, 카체리나를 유혹하지만, 안나 카레니나에게 빠진다. (여덟살 아들 가진 유부녀인데도)
1부는 스테판이 집의 가정교사와 바람이 난 것을 아내 다리야에게 들통이 나 집안 분위기 풍비박산 난 것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스테판은 아내에게 용서를 구하지만 가정교사에게 마음을 뺏긴 순간이 있었다는 둥 헛소리 트롤링을 하며 본인의 힘으로 매듭짓는 것을 실패합니다.
누이동생이 이 소식을 듣고 페테르부르크에서 오빠가 있는 모스크바에 옵니다.
한편 다리야의 막내동생 카체리나가 혼기가 차서 사교계에 나가 신랑감을 찾을 때가 되었는데 (다음 스포)
어렸을 때 부터 오랜시간 동안 알았던 레빈이 청혼을 하지만, 브론스키에게 유혹당한 카체리나는 결국 거절합니다.
그리하여 좌절한 레빈은 자기가 원래 있던 시골로 돌아가게 됩니다.
또 브론스키와 안나는 우연히 만난 무도회에서 눈이 맞았는데, 안나는 자신이 그에게 빠지는게 위험하다고 생각하여 예정보다 빨리 페테르부르크로 돌아갑니다.
(두사람이 눈이 맞은 것을 카체리나는 눈치를 챘으며, 설상가상으로 브론스키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의혹에 차게 됩니다.)
브론스키는 그녀를 쫓아 페테르부르크로 갑니다. (ㅁㅊㅅㄲ)
*하이라이트*
71p
그는 마치 그녀가 태양이기라도 한 듯 오래 보는 것을 피하면서 아래로 내려갔다.
그러나 태양과 마찬가지로, 그녀의 모습으 눈으로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 콘스탄친 레빈은 자신이 연모하던 카체리나에게 구혼을 하려고 다짐하고 스케이트장에 갔습니다.
레빈이 카체리나를 굉장히 의식하는 모습을 표현한 부분입니다.
누구나 자기가 적어도 아주 의식하는 이성을 볼 때의 느낌을 '태양'의 비유를 들어 아주 잘 표현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순수하게 좋아하는 사람과 같은 장소에 있으면, 부끄러워서 애써 시선을 마주치는걸 피하지만
그 사람을 애써 보지 않으려해도 그 사람의 행동이나 말 하나하나가 신경쓰이지 않을까요?
103p
노공작은 모든 아버지들이 그렇듯 자기 딸의 명예와 순결에 대해 특히나 까다롭게 굴었다.
그는 딸들, 특히 자신이 가장 아끼는 키티를 지키기 위해 무분별할 정도로 신경을 곤두세웠다.
… 공작부인은 … 최근에 사회의 풍습이 맣이 변하여 어머니로서 책임을 진다는 것이 훨씬 더 어려워졌음을 깨달았다.
그녀는 키티와 같은 또래의 처녀들이 모임을 만들고 강의에 다니고 남자들과 자유롭게 사귀고 혼자서 길을 마구 쏘다니고, 심지어 많은 처녀들이 인사할 때 무릎을 굽히지 않는 것을 보았다.
무엇보다 키티 또래의 처녀들은 전부, 남편감을 고르는 것이 부모가 아닌 자신의 일이라고 굳게 믿었다.
… 공작부인과 이 문제를 이야기한 사람들은 모두 한결같이 그녀에게 이렇게 말했다.
"당치도 않아요. 이젠 그런 구습은 버릴 때가 됐어요. 결혼을 하는 건 젊은 사람들이지, 부모가 아니잖아요. 그러니 젊은 사람들이 자기가 알아서 결혼하게 내버려 두어야 해요."
… 그러나 공작부인은 딸이 남자들과 어울려 다니다 사랑에 빠질 수 있다는 것, 그것도 결혼 할 의사가 없거나 남편감으로 적당하지 않은 남자와 사랑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제 공작부인은 젊은 사람들 자신이 스스로의 운명을 결정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아무리 많이 들어도 그 말을 믿을 수 없었다.
그건 마치 어느 시대나 다섯 살짜리 어린아이의 가장 좋은 장난감은 탄알을 장전한 권총임에 틀림없다는 말을 믿을 수 없는 것과 같았다.
… 지금 그녀는 브론스키가 자기 딸을 쫓아다는데 그치지 않을까 두려워했다.
… 그녀는 지금처럼 교제가 자유로운 시대에 젊은 아가씨들의 마음을 뺏는 것이 얼마나 쉬운 일이지, 대부분의 남자들이 이러한 잘못을 얼마나 가볍게 보고 있는지도 알았다.
- 카체리나의 부모님이 세세한 것 하나하나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수많은 생각을 하는 것을 기술한 장면입니다.
이 대목에서 부모들이 딸의 결혼에 대해 얼마나 민감하고, 그들이 딸을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는 지에 대해 알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두 문단에서 생긴 의문이 있습니다. 마지막 두 문단에 따르면 어머니(공작부인)는 키티의 결혼 혹은 연애 상대의 내면을 중요하게 여겨야할 것입니다.
그래야만이 딸이 공작부인의 걱정을 떨쳐낼 수 있는, 행복한 결혼생활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공작부인으 브론스키가 '좋은 집안'에 '부유하고 전도유망한 청년'임을 들어 그녀의 딸과 결혼시키려 합니다.
브론스키의 내면의 가치를 검증하는데 있어서는 '그가 그러지 않기를 바란다, 그러지 않을 것이다'라며 자기 위안을 하거나 추측으로 덮으려 합니다.
공작부인이 브론스키를 마음에 들어하는 이유들은 하나 같이 남편감들의 전통적인 미덕들 뿐입니다.
집안을 본다든지, 재산과 직업의 귀천을 따지는건 '구습'이라고 할 수 있지요.
이러한 외적가치들로는 두 사람이 서로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는지에 대해 확신하기 어렵습니다.
대신 '어느 집안에 누구와 결혼하였는데 사회적 지위는 어떻고 재산은 어떻고..'와 같은 문구에 평생 집착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공작부인이 딸의 자유로운 의지와 사랑을 생각한다기 보다는 여전히 구습에 머무르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어머니의 허영만 채워주는 결혼이 될 위험이 있다는 것이지요.
어느 한 쪽의 사랑이 없는 결혼은 결국 부부를 지치게 만들어 어떤 식으로든 스캔들을 일으킬 위험이 높습니다. (마치 스테판과 돌리의 결혼처럼요.)
그리고 스테판x돌리 부부처럼 스캔들이 터지기 전 까지는 주변인들에게 사위를 소개하면서 그러한 문구를 늘어놓을 때마다 굉장한 자부심을 느끼긴 할 겁니다.
하지만 뒤에 브론스키의 마음이 기술된 부분과 페테르부르크에서 그의 방탕한 생활을 묘사한 대목을 보고, 저는 이대로 혼담이 매듭지어지면 두 사람이 파멸을 맞이하리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게 됐습니다.
브론스키의 마음이 나타나있는 대목을 보겠습니다.
128 ~ 129p
페테르부르크에서 화려하고 방탕하 나날을 보내던 그는, 모스크바에서 처음으로 사교계의 사랑스럽고 순수한 아가씨, 자신을 사랑하는 아가씨와 교제하는 황홀함을 맛보았다.
그는 키티에 대한 자신의 태도에 무언가 나쁜 점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다.
그는 키티에 대한 자기의 행동 양식이 … 결혼할 의사도 없으면서 아가씨들을 유혹하는 짓이라는 것, 그러한 유혹이 그와 같은 멋진 젊은이들 사이에 흔한 나쁜 행실 가운데 하나라는 것을 잘 몰랐다.
그는 … 무엇보다 그녀에게 그처럼 멋지고 커다란 만족을 주는 일이 나쁜 짓일 수 있다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나아가 자신이 그녀와 결혼해야 한다는 것은 더욱더 믿을 수 없었다.
… 그가 쉐르바츠키 가를 나설 때 자기와 키티 사이에 존재하던 은밀한 정신적 관계가 그날 밤 너무나 견고해진 것을 느껴 뭔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무엇을 마련할 수 있는지, 무엇을 마련해야 하는지 도무지 생각해 낼 수가 없었다.
- 일단 카체리나와 진지하게 결혼할 생각은 없으며, 오히려 안나와의 관계가 너무 가까워지지 않을까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또한 1부 끝나갈 즈음에 페테르부르크에서 자기와 어울려다니는 방탕한 무리들이 나오는데, 빚더미에 올라 앉은 친구와 그를 따라 나와 외도를 하는 백작부인 등등 같이 노는 무리가 아주 가관입니다.
1부를 읽고 이런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아무나 만나다 보면 맞춰서 살아가면 된다, 그 놈이 그 놈이고 그 년이 그 년이다라고들 합니다.
하지만 어느 한 쪽의 마음이 결핍되어있는, 혹은 어느 한 쪽이 분별없는 사람일 때 사랑은 천천히 파멸로 갈 것이고 그러한 모습을 이 책에서 잘 그려낸 것 같았습니다.
당시 대두되던 자유연애에 대한 그 때당시 세대별로 가진 생각들이나, 러시아 귀족들의 연애와 결혼, 사교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고상함과 고결함이라는 단어를 입에 달고 다는 사람들이 한편으로는 가식적이고 위선적이고 가장 천박할 수 있음을 느꼈습니다.
일단 시간이 없어서 급히 마무리 하겠읍니다. 못 쓴게 너무 많은데? 헤헤
꿋.
다각적으로 재미있는 소설이 안나 카레니나죠 인상 깊은 부분도 독자에 따라서 참 다양할 수 있는 멋진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