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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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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노골적인 나머지 코믹해 보일 정도인, 그러면서도 가볍게 톡톡 튀면서 도발적인 아름다움을 장악하는 문장들을 후루룩 읽다보면 금세 끝나있는 가독성 끝판왕 소설이었다. 아주 간단한 스토리와 짧은 문장들로 이뤄진 간명한 소설이지만, 그 안에서도 글과 명화들을 동원하여 가장 성스러운 것과 추잡한 것들을 마구 뒤섞어버리는 대담함을 발휘한다. 소설 속 이야기를 그대로 상징하는 듯한 신화와 그림들은 초반부엔 아름답고 이상적인 대상들을 미사여구로 치장하면서 시작하지만 뒤로 갈수록 추상적이고 알아채기 힘들며 나아가 추한 것으로 변해가며 이야기와 함께 그 욕망의 흑막을 드러낸다.

  이야기의 마지막, 사건이 뒤틀려 가는 동시에 제시되는 수태고지의 그림은 그 음험한 유머의 절정이다. 처녀인 마리아에게 아이가 생길 것이고 그 아이가 왕이 되리란, 그리고 그녀가 그 때문에 고난을 겪을 것이란 예언을 하는 천사의 모습은 소설 속에서 성관계와 관련없이 루크레시아의 아이가 되어 모든 걸 뒤틀어버리는 알폰소의 존재를 연상케 하는데, 이윽고 소설은 에필로그에서 알폰소에게 빛으로 왕관을 씌우고 밤안개 대신 별들을 소환시키며 신성을 부여하더니 그의 아름답게 이상화된 순수성에 장난스러운 악마성을 겹쳐버리고선 그대로 끝나버린다.

  '아름다움은 형식에 관한 최고의 악이다' 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소설은 등장인물들에 의해 미화되고 이상화되는 욕망들의 실체를 한바탕 농담처럼 깔깔대며 뒤집어버린다. 욕망과 성스러움, 아름다움과 추함을 짓궃게 한 데 섞어 유희거리로 삼는 작품이랄까. 참 악마적이면서도 깜찍한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