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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버제스 생물군 화석의 발견과 이를 연구하면서 일어난 고생물학 전체의 패러다임 대전환을 다룬 책이야.

이 책에 나온 버제스 생물들은 너무 오래전 생물이라
요즘 생물들같은 통일된 신체구조(4개의 사지, 두개의 눈, 곤충의 경우는 6개의 다리 등)가 없어.
막 눈이 5개이거나 꼬리의 형태, 다리의 갯수 등이 제각각이고 오늘날의 생물 분류법으로는 분류가 불가능해.
완전 외계생물 그 자체야.

이 다양한 생물들을 하나하나 집중해서 다뤄주는 중반부는 책장 넘길때마다 넘 재밌어서 순식간에 읽었는데 그 이후는 그닥 재미없어서 짬짬히 읽다보니 완독까지 너무 오래걸렸네

책의 결론은 크게 두 가지인데

고대에 소수의 생물종이 진화를 통해 다양한 생물종으로 분화했다는 기존의 인식이 틀렸고

오히려 고대에 생물종의 다양성이 모종의 이유로 최대치로 분화한 상태에서 시작했는데, 그 중 살아남은 일부 생물종만이 번성하게 되면서 오히려 오늘날 생물의 해부학적 다양성은 감소했다는 것과

대다수 버제스 생물들이 도태된 이유는 그들이 원시적이고 열등해서가 아니라 단지 다양한 우연들이 얽힌 결과일 뿐이라는 거야.

만약 생명 역사의 비디오테이프를 되감기해서 다시 재생해본다면 척삭동물의 최초 선조 후보인 피카이아가 우연한 이유로 살아남지 못했을 수도 있고 그로 인해 오늘날 우리 인간은 없거나 혹은 지금같은 형태로는 존재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하네.

전체적으론 아주 유익했고 만족스러운 책이야.
다만 굴드 특유의 매끄럽지 못한 문체(괄호 남발)때문에
읽기가 좀 힘들긴 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