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공장 / 문보영
정육각형 건물 좌측에 반듯한 굴뚝이 꽂혀 있는 연구소의 연구원들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하얀 옷을 덮고 있으며 그것과는 무관하게 성별이 없다 그들은 숲속의 호수를 그리지 않으며 클래식 기타를 연주하지 않는다
끊이지 않는 비닐 소리는 인류를 저주하게 만든다, 는 가설은 부단한 관찰과 실험, 검증의 절차를 거쳐 철새들의 편대 비행과 동일한 위치에 오르고 있다 존재하는 모든 종류의 사실들은 수준이 동일하며 따라서 사실 추구자인 그들은 평등주의를 꿈꾼다
사실은 동의와 비동의, 관용과 불신의 차원을 넘어선다 이곳의 연구원들은 진실이나 거짓보다 사실을 선호하며 사실은 기분이 없으므로 위로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연구원이 애정하는 것은 그림이 아니라 사진인데, 2억 번 이상의 고도 측정과 1천 장 이상의 사진을 조합, 합성한 화성의 전 표면을 보여 주는 사진*은 그들이 추구하는 사랑의 형태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사실을 모으는 일은 취향의 문제가 아니므로 그들은 혁명을 원한다
읽다가 흥미가 생겨서 그런데, 해석 좀 부탁드립니다!
제목은 문보영 시인의 <하얀 공장>입니다
시 자체는 지극히 이분법적이어서 쉬운 거 같은데...가치 판단이 배제된 실험과 증명이 뒷받침하는 객관적 사실들의 누적으로 어떤 정점에 도달하기를 바라는 과학주의의 완성이 결국은 폐쇄공포증적인 찜통이니까 그 안의 인간들은 차라리 폭발을 바란다.. 그런 거 아닌가. 그러한 사실들은 사실 자체일 뿐 어떤 사실이 다른 것의 우위를 점한다는 것은 증명이 불가능하므로 취향이 비집고 들어갈 자리가 없는, 정치적인 의미에서가 아니라 가치균등적인 평등주의라는 거지 취향선별에 따른 묘사인 그림 보다 무차별적인 정보집적인 사진이 우위란것도 그렇고 사랑도 사진으로 환원하려고 든다는 것도 그렇고... 위 시에서 성별 숲속의 호수 클래식 기타.. 비닐소리는 인류에대한 저주라는판단문장.. 진실거짓 판단이니 다 사실증명 이외의 영역
반복해서 읽어볼게요. 답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