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서 아름다움을 추출할 수 없으니, 그럼 적어도 삶에서 아름다움을 추출할 수 없다는 사실로부터 아름다움을 추출해보자. 우리의 실패로 승리를, 긍정적이고 당당한 것을 만들어 기념비를 세우고, 권위를 부여하고 영혼을 승인하자.
삶이 우리에게 갇혀 있을 감옥만을 주었다면 최선을 다해 그것을 장식하자. 움직이지 않는 감옥 담벼락 외곽을 색색의 조각으로 새긴 우리의 망각과 꿈의 그림자로 장식하자.
어제 누군가 담뱃가게 점원이 자살했다는 소식을 전해줬을 때 나는 믿을 수가 없었다. 가엾은 인간, 그 역시 존재했었어! 그를 몰랐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그를 알았던 우리 모두는, 이 사실을 잊고 있었다. 내일이면 우리는 그를 더 쉽게 잊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분명 영혼 있는 존재였기 때문에 자살했다. 틀림없이 연애 사건이나 고민이 있었겠지? 그러나 그 점원에 대한 기억에는 어깨 부분이 잘못 재단돼 비틀리고 여러 가지 색이 섞인 지저분한 코트와 멍청해 보이던 미소밖에 없다. 그토록 심한 괴로움을 겪은 끝에 죽음을 택한, 괴롭지 않았다면 자살했을 리 없는 누군가에게 남은 전부는 그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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