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화의 부조리한 여운에 잠기기 무섭게
성직자의 입을 빌려서 문지기를 두둔하는 온갖 피상적이고 장황한 궤변들로 정신을 아찔하게 만듦.
누가 봐도 개소리지만 말빨이 너무 좋은 상대한테 키배로 발리는 기분.
그리고 돌이켜 보면 K.가 법원을 오해하고 있다는 걸 설명하기 위해서 꺼낸 이야기인데 정작 이 원래 의도는 모호하게 끝난 느낌.
문지기에 빗대서 법원을 변호하려 했던 거라고 생각하면 그건 그거대로 뭔가 화나는 화법이고.
자기가 만든 이야기에 다양한 해석을 제시한다는 점도 신선했고
뜬구름 잡는 알쏭달쏭한 이야기로 읽는 사람의 감정을 들었다 놨다 한다는 점 때문에 유독 기억에 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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