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갤러들이 자주 얘기하거나, 재밌게 읽었다거나, 여러번 추천하는 책들

나한텐 실패적이었던 책도 참 많다

진짜로 나랑 케미가 안맞는 책도 있을 것이고

단지 지금 시기의 나와 안맞았던 책도 있을 것이며

내가 읽어내기엔 역량이 부족했던 책도 있겠지

아무튼 다른 이들이 잘 읽은 책을 나는 실패했을 때 안타까운 건 사실이야

물론 뭐 대단히 심각한 일은 아니지만 ㅋㅋ


케미가 안맞는 책을 굳이 읽을 필요는 없으며

케미가 잘맞는 책을 읽기에도 벅찬 시간인 것도 알아

그래도 나랑 잘 맞을 거 같았는데 실제로 읽어보니 영 아니라서

먼 미래로 미뤄두거나 진짜로 포기한 책들을 생각나는 데로 적어보려 해

어차피 잠도 안오고해서 뻘글 써본다 ㅋㅋ


가르시아 마르케스 <백년의 고독>은 워낙 추천 많이 받는 책이라 두 번이나 도전해봤는데 다 실패

번역이 문제인가 했는데 역시 추천 많이 받는 안정효 버전이었음에도 실패


이탈로 칼비노 <나무 위의 남작> 역시 두번 도전했는데 다 실패

그 산적 만나는 부분이었나? 하여튼 그 즈음을 못넘어감

심지어 이탈로 칼비노의 다른 작품인 <반쪼가리 자작>을 나는 참 재밌게 읽었음


톨스토이 <안나 카레니나> 이건 두 번을 어거지로 완독했는데 별로 남은 감상이 없다...

그 어느 인물도 좋아하지 못한 채, 이야기도 그리 좋아하지 못한 채 그냥 읽어냈을 뿐


도끼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이건 그래도 부분부분 구미가 당겨서 완독은 했으나

'대심문관' 챕터랑 이반이랑 알료샤가 신학적, 철학적 담론 나누는? 뭐 그런 챕터 빼고는 큰 흥미를 못 느꼈음

심지어 그렇게나 대단한 책인가 하는 의문도 여전히 남아있음


서머셋 몸 <인간의 굴레에서> <면도날>

서머셋 몸 역시 <달과 6펜스>는 참 재밌게 읽었음

근데 같은 작가의 이 작품들은 왜 안읽히지하는 의문만 남긴 채 접어야 했다


제인 오스틴 <오만과 편견> 워낙 유명해서 수없이 들어본 작품

군대에서 처음으로 읽어보게 됐는데 도무지 몰입이 안되길래 '아 군대라는 특수한 상황 때문인가보다'했음

근데 전역하고 몇 년 뒤에 다시 읽게됐는데 역시나 실패

차라리 훨씬 공감가고 와닿는 현대 로맨스물(책이든 영화든 드라마든 뭐든)이 나한테 맞겠다하면서 놓아버린 책


이상이 일단 생각나는대로 추려본 책들이야

이 책들 중엔 어쩌면 영원히 안/못 읽을 책도 있겠지? 

내가 오독을 했거나 아직 역량이 안되어 진가를 알아보지 못하고 놓친 책도 분명히 있을거야

뭔가 안타깝긴 하지만 이것들 말고도 읽고 싶은 책들이 많기에 심적 여유는 없다


또한 <이방인> 같은 경우도 있을거야

처음 <이방인> 읽었을 땐 내용도 머리에 잘 안들어오고, 지루하고, 팍팍했는데

몇 년 지나서 어쩌다 다시 읽었을 때 <이방인>은 내 인생의 책 중 하나가 되었다

부디 <이방인>처럼 저 책들과 케미가 터지는 날이 오길 바라본다

케미가 터지지 않는다면 뭐 어쩔 수 없고, 지금도 어떤 책들하고는 케미가 잘 맞고 있으니까


아무튼 다들 즐독!